Updated : 2025-04-22 (화)

[채권-개장] 국채선물 강세 출발...연준 인사 비둘기 발언 속 美금리 급락

  • 입력 2025-04-15 09:16
  • 신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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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가격의 오전 9시 10분 현재 상황...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가격의 오전 9시 10분 현재 상황...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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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신동수 기자] 15일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은 5틱 오른 107.47에서, 10년은 24틱 상승한 120.35에서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관세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된데다 연준 월러이사의 비둘기적 발언에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 10년 금리는 11.60bp 내린 4.3745%를,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국채 2년 금리는 11.80bp 하락한 3.849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채 10-2년 스프레드는 52.50bp로 다소 확대됐다.

지난 주말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등 전자제품 약 20개를 제외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관세 유예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주말에 언론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관세가 반도체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며 “한두 달 안에 발표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차 업체들이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최악의 상황이라도 관세의 인플레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진행한 지난 3월 소비자기대설문(SCE)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6%를 기록해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장중에는 3년 국채선물은 +5틱 출발 후, 10년 국채선물은 +24틱 출발 후 등락해 각각 +4틱내외, +17틱내외에서 매매됐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반도체 등 전자제품 관세 면제 소식, 자동차 관세 완화 가능성 시사 등으로 관세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연준 월러 이사의 비둘기적 발언으로 급락한 영향이 이어졌다.

연준 월러 이사는 경기침체 위험이 인플레 가속 위험보다 크다며 경기침체 위협이 있다면 더 빠른 금리인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등 전제제품 관세와 관련해 예외가 된것이 아니고 개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지만 관세관련 일부 유연성 발휘 시사가 불확실성 완화로 이어졌다.

베텐트 재부장관의 해외투자들이 미국 자산을 대량 매도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고 채권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다양한 수준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는 그런 대응을 논의할 단계와는 걸리가 멀다는 발언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연준인사들이 관세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지속했고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준이 높아졌다는 입장 등으로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심리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미국금리선물시장에서는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고 6월 금리인하, 연내 3~4차례 금리인하 전망이 이어졌다.

최근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6.7%로 1981년 이후 최고치로 오른데 이어 뉴욕 연은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3.6%로 급등해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계속됐다.

국내시장은 금통위를 앞두고 비둘기적 동결 기대가 이어졌고 대기 매수세도 꾸준했다.

달러화 약세 등으로 달러/원환율이 1420원 초반으로 내리면서 지난 2월 금리인하 시점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 점이 예상보다 이른 금리인하 기대를 자극했다.

국제유가도 WTI가 배럴당 61달러대로 역시 지난 2월 금리인하 시점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아직은 관세로 인한 영향을 확인하기가 이르다는 점에서 여전히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국고채 3년이 2.40%에 근접하는 등 강세 흐름이 이어졌지만 두차례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레벨 부담 인식도 높았다.

일부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추가 하락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2.25% 이하로 인하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4월 금리인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관세 유예에도 향후 관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확실한데다 한은이 정책 스탠스에 따라 시장의 단기 방향성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주중반 금통위를 앞둔 관망심리도 이어졌다.

정부가 당초 발표했던 10조원보다 약 2조원 증액한 12조원대의 필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나 2차 추경에 대한 경계감도 계속됐다.

장중에는 아시아시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다소 반등했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로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9시 10분 현재 코스콤 CHECK(3107)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 4틱 오른 107.46에서, 10년 국채선물은 17틱 상승한 120.28에서 거래됐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034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203계약 순매수했다.

국고채 금리는 일부 구간에서 호가형성중인 가운데 10년물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국고채 3년은 0.9bp 내린 2.403%에, 10년은 1.6bp 하락한 2.671%에, 30년은 1.4bp 하락한 2.516%에 매매됏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간밤 전면전에서 다소 물러선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연준 인사의 도비시한 발언으로 급락한 미국채 금리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통위 대기모드 속에 외국인의 수급과 함께 대정부 질문에서 추경관련 이슈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미국채 10년 금리 급등 이후 관세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트럼프 정부가 미국 장기금리 방향에 주목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관세 협상을 관망하며 미국채 금리는 점차 하향 안정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 연구원은 "4월 금통위는 전반적으로 도비시한 스탠스가 예상된다"며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면 한은이 예상한 시나리오보다 더 높은 관세율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4월 금리인하가 더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 우려에 미국 리세션 경계심이 상존하는 국면에서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 흐름을 더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수 기자 dsshin@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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