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08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관세전쟁 따른 위험회피·안전선호...2300대로 고꾸라진 코스피와 2.4% 압박한 국고3년

  • 입력 2025-04-07 10:5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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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상호관세에 와르르 무너진 주요국 주가지수,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상호관세에 와르르 무너진 주요국 주가지수,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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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관세전쟁에 글로벌 주가지수가 급락 중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발 주가 폭락은 국내 금융시장도 흔들어놓고 있다.

나스닥이 이틀만에 11% 넘게 급락하자 국내 코스피 지수도 2,300대로 고꾸라졌다.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로 내려왔으며, 국내 국고3년 금리는 2.4%에 바짝 붙었다.

■ 뉴욕 주가 폭락 뒤 한국 주가도 '와르르'

미국 시간 2일 상호관세 발표 뒤 주가지수는 와르르 무너졌다.

미국 나스닥은 3일 5.97%, 4일 5.82% 하락해 단 이틀만에 11.4%나 급락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국내 시장이 버티는 것도 무리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0.86% 하락하면서 버티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장중 5% 넘게 폭락하면서 2,400선을 손쉽게 내주고 말았다.

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 넘게 빠지자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8개월만에 발동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현물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물 및 현물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다.

매도 사이드카는 작년 8월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처음이며,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 이후 다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1,430원대로 내려왔던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중 1,470원을 넘어서는 등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주가 급락에 장중 환율이 1,470원선을 넘어서는 등 위험자산 회피 무드가 이어지는 중이다.

외국인, 주식 팔고 국채선물 지르기...'주식 저가매수 조언+채권 추격매수 위험'도 거론

외국인은 3월 28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팔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속에 코스피 지수 2,400선이 무너지고 지금은 2,3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동안 무려 6조 5,04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중 절반에 해당하는 3일 동안 일중 1조원 넘게 대규모로 순매도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원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선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국채선물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 공세 속에 국고3년물 금리는 2.4%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추면서 경기 침체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4일 3년 국채선물을 역대 최고인 4만 2,353계약이나 순매수하고 10년 선물도 1만 7,241계약이나 대거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 외국인은 3년과 10년 선물을 각각 11.7만계약, 5.9만 계약이나 순매수하는 괴력을 보였다. 이는 주간 단위 사상 최고치였다.

다만 시장에선 주식, 채권 모두 과도하게 약하거나, 과하게 강한 모습을 보여 추가로 약해지거나 강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주식전략팀장은 "관세전쟁 여파로 KOSPI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향후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스피 2,380~2,410선은 PBR 측면에서 의미있는 지지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심리, 수급 악화로 인한 언더슈팅이 나왔지만 딥 밸류 구간"이라며 "코스피 2,400선대 또는 그 이하에서의 등락은 비중확대 기회"이라고 주장했다.

채권 금리는 외국인 선물 매수로 과하게 빠져 이 지점에서 더 욕심을 내선 안된다는 진단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한은의 5월 금리인하를 전제로 국고3년 2.30%, 국고10년 2.55%까지 열어두는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그러나 "국고3년 2.4%, 국고10년 2.6%가 금리가 내려갈 수 있는 하단"이라며 "이미 레벨은 거의 다 왔기 때문에 여기서 롱으로 더 먹으려고 하다가는 다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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