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WSJ "트럼프 ‘닥치는대로 관세’ 자제해야...경기둔화 신호 감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닥치는대로 관세를 부과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밝혔다.
경제지표는 엇갈는 모습이지만 시장은 트럼프의 무모한 관세를 걱정하고 있다.
10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와 지수가 재차 급락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가 한동안 고평가되어 왔으며 이는 단순한 시장 조정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경계해야 할 경기 둔화 조짐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을 예측하기를 싫어한다"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매우 큰일이기 때문에 과도기에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장기적인 성장을 촉진할 경제정책에 대한 단기적인 투자자들의 반응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5만1000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16만명)를 하회하는 수준이며 작년 11월과 12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 두 달 동안 레저 및 접객업 일자리가 감소하며 소비자들이 재량적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력 참여율도 남성의 감소로 인해 0.2%포인트 하락한 62.4%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한 달 동안 1만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정규직 일자리를 원하지만 얻지 못한 시간제 근로자 수는 46만명 증가한 490만명으로 2021년 봄 이후 가장 많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월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예상치인 50.5를 소폭 하회하는 결과이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업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송장비 부문 한 제조업체는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들이 신규 주문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계 부문 한 제조업체는 "관세 부과로 인해 제품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공급업체로부터 대대적인 가격 인상 요구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한 숙박 및 음식 서비스 업체는 "관세 조치로 인해 정보 및 가격 책정에 혼란이 생겼다"고 밝혔다.
관세 불확실성은 소비자의 불안감 증가와 맞물려 있다. 작년 가을 상승했던 CB 소비자 신뢰지수는 2월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면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소비자들은 지난 4년간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자동차 및 신용카드 연체율이 2008~09년 경기 침체의 여파가 남아있던 수준에 근접하는 등 부담을 느끼고 있다.
주식시장 조정은 또한 소비자 지출을 부양해 온 이른바 부의 효과를 역전시켜 메인 스트리트에 해를 끼칠 수 있다.
WSJ는 "상위 10%의 소득자가 소비자 지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며 "정부지출 감소는 민간 투자를 위한 자원을 확보하는 데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 GDP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모든 것은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하더라도 향후 성장이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와 2017년 세제 개혁의 연장은 장기적으로 기업 투자를 촉진하겠지만 그의 관세로 인한 높은 비용과 불확실성은 현재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침체 우려를 잠재우고 싶다면 관세 계획을 보류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