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백악관 NEC 위원장, 침체우려 일축..."관세 불확실성 다음달 해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케빈 해셋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관세 불확실성이 다음 달 해소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침체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1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 국내총생산이 위축될 것이라는 일부 예측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에 대해 낙관할 만한 이유가 많다"고 말했다.
캐나다, 중국,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의 관세는 이미 제조업과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의도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해셋 위원장은 "앞으로의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많다. 다만 이번 분기에는 확실히 데이터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며 "이는 급격한 관세추진에 따른 시기 효과와 트럼프가 ‘바이든 유산’이라고 부르는 것의 일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와 그의 팀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으로부터 물려받은 경제와 관련해 반복적으로 맹비난했다. 다만 트럼프가 1월 취임했던 당시 GDP 성장률은 2년간의 추세를 크게 상회했고, 소비자 지출은 강세를 보였다. 실업률도 여전히 역사적 최저치에 머물렀다.
최근 몇 가지 경제지표는 경기 둔화 추세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발표된 뉴욕 연은의 소비자 기대치 설문조사를 보면, 가계는 1년 후 재정상황에 대해 더 비관적으로 전망했고 실업률, 연체율, 신용 접근성 기대치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1년 후 실업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 비율은 202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 6일 애틀랜타 연은 GDP나우에 따르면, 올해 미국 1분기 성장률은 -2.4%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선 추정치 -2.8에서 상향 조정됐지만 무역적자가 대폭 확대되면서 미국경제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해셋 위원장은 "이는 매우 일시적인 현상으로 주로 큰 선거 이후 투자를 보류하는 역사적 경향에 기인한다"며 "이러한 경향은 이번 달에 해소될 것이다. 관세 불확실성은 4월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활동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관세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규칙한 의사결정에 대한 우려로 미국주식 시장은 최근까지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주식 시장은 이날 트럼프 취임 이후 가장 큰 하락을 겪었다. 지난 2월 중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S&P500지수는 2.7%, 나스닥 지수는 4% 급락했다. 두 지수 모두 작년 9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AJ벨의 댄 코츠워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는 낮은 세금과 덜 엄격한 규제를 약속하며 시장의 구세주로 여겨졌지만 이제 그의 행동은 파멸의 전조"라며 "무역 관세가 미국의 경제 번영이 아닌 역효과를 가져와 경기침체로 이어질지 사람들이 우려를 드러내면서 'R'이라는 단어가 다시 모든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더 불리한 관세 가정 영향으로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올렸다"며 "성장률 추정치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컨센서스 수치보다 낮아졌다"고 했다.
해셋은 "미국의 감세가 2분기까지 경제를 부양하고 투자를 늘리며 실질임금을 높여 관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며 "경기침체에 대한 대화는 매우 조심해야한다. 1분기는 긍정적인 범주에 속할 것이고, 2분기는 모든 사람들이 감세의 현실을 확인하면서 미국경제가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