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3-10 (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양회 앞두고 관세선물 10% 더 얹는 트럼프..재정부양하며 기술 키우는 중국의 마이웨이

  • 입력 2025-02-28 15:4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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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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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중국 양회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펜타닐 등 합성마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예정대로 멕시코와 캐니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선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중국 입장에선 당연히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중국도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 점점 치열해지는 미-중 관세전쟁

중국 상무부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에 반대한다고 밝힌 뒤 중국 기업에 관세가 부과되면 보복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펜타닐의 미국 유입에 대해 책임을 떠넘기도 있다고 반발했다.

상무부는 "미국이 고집대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관세 부과가 WTO 규정을 위반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의 조치가 다자간 무역 체제를 위협하는 만큼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관세 부과의 원인으로 내세우는 '중국 마약'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는 마약 퇴치 정책을 전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실행하고 있는 나라"라고 맞섰다.

중국은 미국 백악관이 중국에 마약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동등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반응도 내놓았다.

미국은 이달 4일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했다. 당초 20%가 넘는 관세에다 10%를 얹은 뒤 이번에 추가로 10%를 더 얹겠다고 한 것이다.

■ 양회 앞둔 중국에 주는 미국의 관세 선물...최근 중국 기술주 랠리 후 재정부양책 주목

트럼프 정부 출범 뒤 미국은 당초 공언했던 대중국 60% 관세 카드를 바로 빼들지 않아 '생각보다 느슨하다'는 느낌을 줬다.

하지만 점차 관세 압박 강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중국은 첨단기술에서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최근엔 딥시크가 AI주 랠리를 촉발시키기도 했다.

이달 들어 기술주 중심 항셍테크와 과창판 주가가 20% 내외의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알리바바는 대규모 AI 설비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달초 미국의 10% 관세부과엔 10~15% 보복 관세로 맞서면서 전략 광물의 미국 수출 금지 등으로 대응했다. 주식시장도 미국의 위협에 크게 긴장하지 않는 듯 보였다.

중국 주식시장에선 TMT(테크, 미디어, 통신)와 AI 거래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양회(전인대+정협)에서 어떤 수치가 공개될지 관심이다.

현재 로컬과 글로벌 금융사들은 중국 성장률 목표치 4.8%, 4.5% 정도를 예상하지만 이 보다 공격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보인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25년 경제성장률 목표는 5.0%로 제시될 것으로 본다. 최근 31개 성·시·자치구 지방 양회에서 집계된 경제성장 목표치는 5.3%였다"면서 "정치적으로도 5% 성장 사수를 의미하는 ‘바오우(保五)’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결국 부양책 강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할 공산이 크다"면서 "따라서 확장 재정의 핵심 지표인 GDP 대비 재정적자비율은 2024년 3.0%에서 4.0%로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중국 재정적자 규모는 약 4.1조위안(한화 810조원)에서 약 5.6조위안(한화 1,106조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지방정부특별채는 4조위안 이상으로 제시되고 올해 특별국채 발행 규모는 약 1~2조위안으로 설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따라서 "재정적자+지방정부특별채+특별국채를 포함한 광의적 재정적자비율은 약 7.6~8.3%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전년 대비 1.0~1.7%p 증가한 수치로 정부가 본격적인 재정 부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기술주 투자는 조심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최근 주가가 뛴 데다 전인대 이벤트 자체에 기대감을 갖기보다 정부가 그리는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즉 이번 부양책의 지향점은 내수진작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 미중 패권전쟁의 본질은 '기술'...미국 압박 속에 이어지는 중국의 마이웨이

그러나 미중 패권다툼이 사실상 '기술 전쟁'인 만큼 전인대는 기술굴기와 관련한 산업정책 방향성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AI, 양자컴퓨팅, 로봇, 드론, 반도체 등 첨단산업 정책을 계속 강화하는 중이다.

트럼프가 힘으로 중국을 누르려고 하지만 중국이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성공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속에서도 이루어진 성과"라며 "따라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은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자국의 이익에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중국에선 AI 응용 확산에 따른 신생 산업 부상과 기존 산업의 생산성 향상이 눈에 띄었다"면서 "지난 2021년 2월 앤트파이낸셜의 IPO 중단 이후 크게 위축됐던 중국의 테크 생태계에 새로운 동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비야디, 메이퇀, SMIC, 레노버가 중국판 매그니피선트7(M7)로 부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 17일엔 시진핑이 주재한 민간기업 좌담회에 항셍테크 기업이 대거 참석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CATL, 샤오미, BYD, 메이투안, 웰세미컨더터, 페이허, 화웨이, 딥시크 등의 경영자들이 모두 모여 최고지도자의 훈시를 들었다.

미중 패권다툼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일단 단기적으론 중국 주식시장의 기대감 반영 정도를 감안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4일 중국 양회에서는 대대적인 내수 진작과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며 "다만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재료 소멸로 인한 매물 출회 가능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양회를 앞두고 발표되는 1일 통계국 PMI와 3일 차이신 PMI 결과가 부진함에 따라 선조정을 거칠 경우 오히려 양회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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