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05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장 대신 미장 택한 국민연금...2024년 투자수익률 역대최고

  • 입력 2025-02-28 14:1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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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민연금 기금이 지난해 15%에 달하는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1988년 국민연금에 기금이 설치된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국내 경기나 투자시장이 우울했지만 그간 꾸준히 미국 주식 등 해외물 비중을 높여 놓은 결과다.

달러 가치와 미국 주식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두 자리수 수익률이 가능했다.

■ 국민연금 최고 수익률...한국물 비중 낮춘 자산배분의 성공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 1,213조 원, 수익금 160조 원, 수익률 15.00%(금액가중수익률)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의 수익률로 평균을 두 배 넘게 웃돈다.

1988년 기금 실치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수익률은 6.82%이며, 누적 운용수익금은 738조원이었다.

높은 투자성과로 기금 적립금이 1,200조원을 넘어선 데는 해외 주식에 대한 높은 투자비중이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애셋 클래스별 수익률을 보면 해외주식 수익률이 34.32%에 달했다.

해외채권(17.14%)과 대체투자(17.09%)도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국내채권은 5.27%, 국내주식 –6.94%로 각각 나타났다. 국내 채권 투자성과도 높다고 볼 수 있지만 해외물 성과가 워낙 좋아 비교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은 18.43%에 달하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은 14.01% 올라 해외물 투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었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의 해외주식 투자비중은 34.32%로 가장 높았다. 해외채권이 17.14%, 대체투자가 17.09%를 기록해 해외물 투자가 압도적으로 높다.

연금이 꾸준히 해외물 비중을 높이고 우울한 국내시장을 벗어난 게 높은 투자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과 국내 주식 투자비중은 각각 28.4%, 11.5%였다.

국민연금기금 투자 수익률은 2023년에도 13.59%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8.22%의 손실을 낸 뒤 큰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높은 해외물 비중이 연이은 고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 한국의 연금기금, 희망 잃은 한국보다 해외 투자 통해 국민자산 지켜

지난해 해외주식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술주 중심의 강세로 30%대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국내 주식투자와 확연히 대비되는 결과다.

국내주식은 삼성전자 등 대형 기술주 실적 우려,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20% 가까운 고공행진을 보인 게 국민연금의 투자 성과로 귀결됐다. 때맞춰 달러/원 환율도 14% 넘게 올랐다. 국내 코스피가 10% 가까이 하락했지만 해외물이 국민연금의 성과를 올린 것이다.

헤지가 없을 경우 해외 투자성과는 대략 투자대상물 수익률과 투자대상국 통화가치 상승분을 합친 값이다.

해외채권이 17% 넘는 고성과를 낸 데는 강달러가 영향을 미쳤다.

해외채권 투자 성과는 시장금리 상승에도 양호한 이자수익에 달러/원 환율상승 효과가 가세한 데 따른 것이다.

대체투자 수익률에는 자산의 평가 가치 상승과 실현이익이 반영됐다. 국민연금의 고성과는 전체적으로 자산배분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내부적으로는 경기둔화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정치 불안 등으로 투자환경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 투자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2년 연속 최고의 성과를 낸 것은 국내외 자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운용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우량 투자기회 발굴과 해외사무소 기능 강화 등 기금운용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기준포트폴리오 도입과 차세대 해외투자 통합시스템 가동, 해외 전문인력 채용 등 기금운용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위험관리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올해 6월 말쯤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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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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