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2월 주택시장지수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8일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발표에 따르면, 2월 주택시장지수(HMI)가 42로 전월보다 5포인트 내렸다. 이는 5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예상치 47을 밑도는 결과이다.
칼 해리스 NAHB 회장은 "건설업체들은 규제 개혁을 포함한 개발 친화적 정책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비용 요인으로 인해 최근 HMI에는 2025년 기대치가 재설정됐다"고 밝혔다.
지수의 세 가지 구성 요소 중 현재 판매 상황 지수는 46으로 4포인트 내렸다. 구매자 트래픽 지수는 3포인트 하락한 29, 향후 6개월 동안의 판매 예상은 13포인트 하락한 46을 기록했다. 향후 6개월간 판매 예상 수치는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체는 이미 높은 모기지 금리에 직면해 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은 1월과 2월에 6% 범위에 있었지만 7%를 넘어섰다. 주택 가격도 1년 전보다 높아서 구매력이 더욱 약화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래 2월 초에 발효될 예정이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약 한 달 연기했지만 건설업체들은 여전히 비용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AHB의 로버트 디츠 이코노미스트는 "가전제품의 32%와 연목의 30%가 국제 무역에서 들어오는 상황에서 관세의 규모와 범위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건설업체들은 비용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건설업체들의 업황 기대심리는 작년 8월 이후 모기지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잠재적인 개발 친화적 정책으로 인해 꾸준히 상승했다. 기존 주택 매물의 공급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 착공은 1년 전보다 낮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가장 중요한 봄 시장 바로 직전에 나타난 건설업체의 기대심리 하락은 시장에 공급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한다. 여러 주택 건설업체는 최근 수익 보고서에서 구매자 수요의 감소를 지적한 바 있다.
풀테그룹의 CEO인 라이언 마셜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 모기지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이는 주택 구매자들이 지속적으로 부담 가능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구매자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격을 낮추는 건설업체 비중은 2월 들어서 26%로 떨어졌다. 이는 1월의 30%에서 감소한 수치이며 2024년 5월 이후 최저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