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고물가, 트럼프도 옥죌 것...바이든 핑계 더는 못할 것 - WSJ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넘겨준 가장 큰 요인은 인플레이션으로, 이는 미국인들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에 반감을 갖게 하는 데 일조했다.
인플레이션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골치 아픈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바이든 핑계는 더는 못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연준의 2% 목표를 웃도는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며,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들은 관세 인상과 세금 인하라는 주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총체적 상승 효과는 낮을 가능성이 높고, 감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간능성은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트럼프가 연준의 2% 목표치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물려받았고, 그의 정책 방향은 인플레이션을 현 수준에서 유지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최신 데이터는 시험대에 오른 트럼프의 상황을 더욱 강조한다.
12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 상승했다. 이는 전월 2.7% 및 예상치 2.9%를 상회하는 결과이다. 지난 1월 CPI는 전월 대비 0.5% 올라 전월 0.4% 및 예상치 0.3%를 모두 웃돌았다.
지난 1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3% 올라 예상치 3.1%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 0.4% 올라 예상치(0.3%)를 웃돌았다.
또한 7일 미국 미시간대 2월 소비자설문 결과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뛰며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당분간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2일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도달하지는 못했다”며 “당분간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작년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가솔린 가격은 대선 당시보다 약간 더 오른 수준이다. 조류독감 때문에 계란 가격은 급등했다.
트럼프가 낮추겠다고 공약했던 모기지 금리는 프레디 맥에 따르면 지난주 6.9%로 선거 전 주 6.7%에서 상승했다.
트럼프는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리는 인하되어야 한다. 이는 다가올 관세와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이것이 초기에는 인플레이션을 0.3~0.6%p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후 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30일 동안 유예했다.
이번 주 들어 그는 모든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더 광범위한 제품과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1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우리에게 세금이나 관세를 부과하고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한다"며 "이 계획에 따라 미국은 다른 나라의 비관세 정책을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부가가치세와 미국 무역 대표부가 불공정 무역 제한으로 간주하는 기타 관행 등이 포함된다.
공정한 경쟁의 장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관세부과 시점이나 부과 폭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수입업체와 공급업체들은 이미 관세부과에 반응하고 있다. 철강회사들이 이미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중서부 철강 가격지수에 연계된 선물 계약은 약 6% 상승했다.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 1월 WSJ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는 관세가 상품을 더 비싸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48%는 여전히 관세를 찬성해 반대하는 응답자 비율과 비등했다.
WSJ는 "다만 대중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수록 트럼프 바이든을 비난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