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7일 "시장 변동성에 가려졌으나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 고점이 낮아지고 있어 주목된다"고 밝혔다.
박수연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 행정명령을 집행했음에도 달러인덱스의 2월 3일 고가는 109.88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 이전 고점인 1월 13일의 110.18을 상회하지 못한 것에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는 SNS를 통해 돌발적으로 정책을 발표하고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 전략은 일관되지 못하다. 신뢰가 낮은 이유"라며 "이렇게 신뢰받지 못하는 정부는 일반적으로 정책 효과가 낮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감세 정책을 실시하더라도 국민들이 미래에 세금이 인상될 것이라 믿는다면 정부가 원하는 만큼의 소비나 투자 증대는 없다"면서 "이번 관세 정책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관세가 정말로 부과될 것인지를 30일이 지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예측 불가능한 정책이 정당화되는 유일한 방법은 국가 경기 개선이다. 전략이 유효했음이 입증되기도 하고 특히 트럼프 경제 정책에 제기되는 의문이 해소되기 때문"이라며 "주요 연구기관은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의 GDP 성장률은 낮추고 CPI 상승률은 높일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PIIE는 1월 30일에 집행한 관세정책이 2025년 미국 GDP 성장률에 -0.05%p, CPI 상승률에 +0.54%p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정책 실행력은 강하지만, 경기 개선이라는 중장기 정책 목표 지속성이 낮다고 비판된다. 이는 그간 달러의 고밸류를 정당화했던 미국 예외주의와도 일맥상통한다"면서 "4Q24 중 수급상 충분한 달러 매수가 이루어졌음에도 미국 경기하강이 나타나지 않아 달러인덱스는 상승세가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정치와 시장 센티먼트 모두 미국 경제 지표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면 일시에 추세적 약달러로 전환될 조건이라고 했다.
그는 따라서 "향후 외환시장 추세 변곡점은 정치보다는 경제가 될 가능성이 크겠다. 다음주에는 미국 1월 고용부터 CPI, 소매판매가 모두 발표된다"면서 "이번주 미국 ISM 서비스업 지수가 컨센서스를 하회할 때처럼 달러인덱스는 추세적 하락이 시작될 수 있을지에 유의해야한다"고 밝혔다.
다만 달러인덱스 하단은 105 이상으로 높을 것이라고 했다. 장기화된 강달러 환경 때문에 환율 눈높이가 높아져 저가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게다가 달러인덱스 구성 통화 중 매수에 나서기 좋은 통화는 엔화 밖에 없다.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고 저밸류 매력도 높다"면서 "달러인덱스 구성비중이 가장 큰 통화는 유로화이나,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와 재정건전성 우려 때문에 매수 매력도가 낮기 때문에 전체 달러인덱스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 트럼프의 초기 관세정책
최근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정 국가에 관세 부과를 선언한 뒤 이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1월 30일에 트럼프 행정부는 2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명목은 무역 불균형과 마약 밀매 등과 관련됐다.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는 국경 강화를 약속한 대가로 관세 부과를 30일간 연기했다. 반면 중국에는 2월 4일부터 추가 관세 부과가 시작됐다. 중국이 협상에 응하지 않고 2월 3일에 미국산 수입품 일부(원유, 석탄, LNG, 농기계 등)에의 보복 관세와 구글 반독점 조사 개시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협상 목적 전화통화도 미뤄졌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의 강한 실행력은 당연하게도 단기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변동성이 큰 달러/원은 1/31(금) 종가 1,445.1원에서 2/3(월) 시가 1,466.0원, 고가 1,472.5원, 종가 1,462.0원으로, 단 1영업일 사이 30원 가까이 움직였다.
달러인덱스 또한 2월 3일 하루 동안 약 2% 내외를 등락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을 예측하려는 노력은 실효성이 낮다. 따
라서 새로운 정책이 발표된 이후에 사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며 "다른 지역과의 분쟁도 진행 중이며, 아직 캐나다와 멕시코에의 관세는 완전히 철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즉 변동성 장세와 사후 대응 전략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변동성에 가려졌으나 외환시장 달러인덱스 고점 낮아지고 있어 - 메리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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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변동성에 가려졌으나 외환시장 달러인덱스 고점 낮아지고 있어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