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3-12 (수)

(상보) BOJ 정책위원 과반, 금리인상 찬성 - 닛케이

  • 입력 2025-01-20 08:25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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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BOJ 정책위원 과반, 금리인상 찬성 - 닛케이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일본은행(BOJ) 정책위원 과반이 기준금리 인상을 찬성한다고 닛케이가 17일 보도했다.

BOJ는 지난달 시장 예상대로 단기 기준금리 목표치를 연 0.25%로 동결한 바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최근 발언에서 "경제와 물가 상황이 계속 개선되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여부는 다음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오카 파이낸셜그룹의 사사키 토오루 수석통화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도는 상황에서 정책금리를 0.25%에서 0.50%로 올리는 데만 이렇게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BOJ 정책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할 지 아니면 3월 18~19일 회의까지 기다릴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가 BOJ 정책위원 과반이 금리인상을 찬성한다고 보도했지만 BOJ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마지막 순간까지 리스크들을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사사키 전략가는 "BOJ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 아직 긴축 사이클에 있는 곳은 BOJ가 유일하며, BOJ는 아직 긴축의 초기 단계에 있다.

연준을 비롯한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작년 중반부터 정책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다만 일본과 다른 주요 경제국 사이에는 여전히 큰 금리 격차가 존재한다.

달러/엔 환율이 38년 만에 최고 수준인 160엔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BOJ 정책위원들이 통화 긴축에 반대한 것은 일본의 정치 현실을 반영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소수 정부와 협력하는 주요 야당의 지도자인 다마키 유이치로 의원이 그 선두에 서 있다.

다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작년 7월 31일 BOJ가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15bp 인상한 이후 일본 주가지수는 20% 급락하는 등 일본 주식시장은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또한 BOJ는 2006년과 2007년에 시기적절하지 않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신속하게 금리를 다시 내려야 했던 쓰라린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신중한 태도는 채권시장에 반영됐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2%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4.6%에 비해 낮은 반면, 2년물 수익률은 약 0.7%에 불과하다.

토탄리서치의 카토 이즈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 수준은 1분기에 25bp 인상, 7월경에 한 번 더 인상한 후에 2026년까지 0.75%에서 멈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장은 아직 향후 2년 내 정책금리가 1%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도쿄 아파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인바운드 관광이 호황을 누리고 인플레이션이 거의 3년 동안 BOJ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에다 BOJ 총재가 지난 30년간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종료하는 데 신중을 기하는 것은 일본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 최근 월간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경제 성장률은 2022년 0.9%, 2023년 1.5%의 빈약한 성장에 이어 작년은 0.2%로 둔화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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