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5일 "최근 천연가스 가격의 큰 폭 상승이 가스 위기, 나아가 에너지 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유럽의 빠른 재고 소진이 금년 내내 세계 가스 수급 불안정과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엔 유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작년 8월 이후 최근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며 1~2년래 최고치 기록했다. 상승 과정에서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작년 10월말 이후 73% 상승하며 2년래 최고치로 올랐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9월 중순 이후 35% 상승하며 23년 10월 이후 최고치 기록했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 급등엔 미국과 유럽의 기온 하강이 크게 작용했다. 이와 연관된 생산차질 우려, 재고 감소, 투기적 매수세 등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 가스관 운영 중단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센터의 오정석 연구원은 "1월 들어 미국 중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한파와 눈폭풍이 발생하고 유럽도 강추위가 남부로 확대됐다"면서 "이에 따라 난방연료인 천연가스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가정의 60%는 난방·온수·취사 연료로 천연가스를 사용한다.
오 연구원은 "기온이 낮을수록 가스 유정(gas well)의 동결이 증가하고, 시추장비와 정두(wellhead) 등 설비의 정상 작동을 방해하여 천연가스 생산 차질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의 가스 재고율은 70% 수준으로 1년 전의 86%를 크게 하회하며 7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 다만 미국 재고는 장기평균을 상회하며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 천연가스 선물옵션에 대한 투기세력 순매수포지션은 10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40%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날씨가 추워지면서 매수자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우 전쟁 이후에도 명맥을 이어온 Ukraine Transit(유럽 전체 가스 수입량의 5% 담당)의 운영이 올해 1월부터 중단됐다.
오 연구원은 "1월 중순까지 북미를 중심으로 추운 날씨가 예보돼 있어 천연가스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미국의 안정적 재고, 한파 완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천연가스 가격이 극단적인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가격은 동절기 중에는 기온 변화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북미와 유럽에 한파가 지속되는 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한파가 누그러질 경우 빠르게 반락할 가능성도 병존한다고 밝혔다.
24년, 23년, 18년, 16년 겨울시즌 중 기온에 따른 급등락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 큰폭 상승이 에너지 위기 촉발할 가능성 낮아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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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연가스 가격 큰폭 상승이 에너지 위기 촉발할 가능성 낮아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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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연가스 가격 큰폭 상승이 에너지 위기 촉발할 가능성 낮아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