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2-05 (수)

달러, 좋지만 비싸다 - 메리츠證

  • 입력 2025-01-10 08:1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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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0일 "펀더멘털만 보면 달러 추가 상승이 당연해 보이지만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DXY 상승 모멘텀이 축소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수연 연구원은 "DXY는 109 내외까지 상승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펀더멘털 상으로는 여전히 강달러가 편안하다. 미국 경기는 강하고 물가 우려가 재부각되며 연준 인하 기대는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번주에 발표된 미국 12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4.1로 예상치(53.5)를 상회했다. 특히 가격지수가 64.4(vs. 예상 57.5)로 60을 상향돌파하자 물가 우려가 더 커졌다. 이는 미국 외 국가들이 경기 우려 때문에 예상보다 빠르게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그는 "펀더멘털만 보면 추가 상승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DXY는 상승 모멘텀이 축소됐다"면서 "DXY는 전고점인 108.0을 상회했고 유로/달러는 1.045를 하회한 탓"이라고 밝혔다.

비싸진 만큼 추세가 이어지기보다는 트럼프 발언 등에 따른 이벤트성 등락 경향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달러/원 또한 다음주 금통위에서 25bp 인하가 기대되지만 저평가 매력도가 높아 전주대비 20원 가량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취임식 가까워질수록 무성해지는 관세정책 소문

오는 1월 20일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관세 정책에 관한 언급이 많아졌다.

1월 6일에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체 수입품이 아닌, 안보에 중요한 품목에만 관세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보도했다. 보도 직후 트럼프는 Truth Social 계정에 이를 ‘거짓 뉴스’라고 반박했다.

1월 8일에는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보편 관세 부과를 정당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정책 강도가 달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시장에서는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10~20% 보편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1월 6일의 ‘가짜뉴스’에 크게 반응하며 약달러 폭을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을 예측하기 어려워 대응의 영역이라 판단한다. 시장에서 일방적인 강달러로 대응하지 않는 것 또한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금리가 낮아서 아시아 국가들은 통화 절하폭이 크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강달러 환경에서 금리까지 낮은 중국과 일본은 환율이 전고점을 향해 상승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통화가치 방어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기존에 위안화 고시환율을 낮게 발표했음에도 트럼프 경계감으로 달러/위안이 7.33위안을 상향돌파했다. 이어 1월 9일에는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15일 홍콩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BOJ의 1월 인상은 미지수다. 트럼프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 12월과 같은 이유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일본 11월 소정내 급여(기본급 중심)가 2.7%(YoY)로 3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상 기대가 일부 확대됐다.

박 연구원은 "지난 12월 금정위에서 확인된 것처럼 BOJ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상황"이라며 "엔화 매수는 대응의 영역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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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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