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8일 "유로화 패러티 임박에 따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헤지펀드들을 비롯한 투기 성향이 강한 거래자들이 유로화 매도에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CFTC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이후 투기거래자들의 유로화 선물 포지션은 순매도로 전환됐고 미국 대선 이후 매도세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이들은 여전히 7만 계약 가까이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며 추가 약세를 기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로/달러 환율은 금년 초(1/2일) 1 유로당 1.02 달러 수준까지 약세를 기록한 뒤 1.03달러 수준에서 등락(24년 이후 6.3% 약세, 1/7일 기준) 중이다.
유로화는 출범 이후 2차례(00년 2월~02년 11월, 22년 8월~22년 11월) 달러 1:1 패러티를 하회한 바 있으나, 이후 재차 반등하면서 대다수 기간 동안에는 패러티 이상에서 환율이 형성돼 왔다.
유로화 약세 분위기는 역외 및 역내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됐다.
역외 요인으로는 트럼프 신정부의 보편 관세 부과 방침을 비롯한 강력한 무역정책 시행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견조한 미국 경제 펀더멘탈 등에 따라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유로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역내 요인을 보면 유로존의 상대적 성장 부진,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정정 불안, 유로존의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정책금리 상황 등 유로화 약세 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 패러티 하회 가능성...그리고 장기화 가능성은?
국금센터는 "이미 유로당 1달러 수준에 임박한 상황이라 조만간 패러티를 하회할 여지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패러티 하회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미국 대선 이후 유로화 전망을 7% 내외 추가 약세 쪽으로 환율 전망을 수정한 바 있다.
24년 11월 1일까지만 해도 25년 유로화 환율은 평균 유로당 1.12 달러 수준으로 봤지만 1월7일 현 시점 기준으로는 유로당 1.04 달러 수준으로 조정됐다.
센터는 다만 "패러티를 일시 하회 하더라도 큰 폭으로 하회하거나 장기화 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트럼프 신정부의 무역정책 불확실성, 그간의 달러 강세에 따른 부담 등으로 달러 추가 강세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풀이했다.
유로존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조치, 러-우 전쟁 조기 종식 등도 유로화 약세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패러티 하회 시 글로벌 외환시장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로존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환율정책 관련 관심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센터의 김용준 연구원은 특히 "수십억 달러의 유로/달러 베리어 옵션(Barrier Option)이 소멸되면서 관련 헤지 수요 등이 일시에 집중될 경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리어 옵션은 특정 가격 도달 시 해당 옵션이 소멸하는 옵션 거래를 총징한다.
김 연구원은 "유로화 환율은 물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여타 통화들의 달러대비 약세 심리에도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유로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 수출 효과 보다는 수입물가 상승,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ECB의 시장개입 가능성도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ECB의 실제 시장개입은 매우 제한적(00년, 11년)이었지만, 만약 패러티 하회 기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일 경우 ECB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또 유럽과 경쟁 중인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트럼프 신정부에서도 추가적인 달러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들이 제시될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화, 달러 1:1 패러티 하회 가능성 있으나 장기화엔 한계...배리어 옵션 소멸따른 변동성은 주의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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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달러 1:1 패러티 하회 가능성 있으나 장기화엔 한계...배리어 옵션 소멸따른 변동성은 주의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