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2-27 (금)

기업들, 내년 수출 증가폭 축소 전망..중국 과잉생산 및 저가 수출에 따른 경쟁심화 가장 우려 - 한은

  • 입력 2024-12-23 12:0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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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기업들이 내년 수출 증가폭이 올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은 2025년 수출이 금년보다 증가하겠지만,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 정희완 과장은 "대외환경이 다소 악화되겠지만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권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여타 지역에 비해 향후 수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수도권 수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은 중국의 과잉생산 및 저가 수출에 따른 경쟁 심화를 가장 우려하였으며, 2025년에 그 영향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중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도 이차전지, 기계류,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이미 국내업체와 비슷하거나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미국 관세정책에 대해서는 업종, 기업별로 인식이 상이하다고 지적했다.

정 과장은 "업종별로는 철강, 자동차의 우려가 가장 컸음. 하지만 중국과 경쟁이 심한 기업들은 차등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 수혜를 기대했으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도 부정적 여건 변화를 감내할 수 있다고 인식했다"고 밝혔다.

2024년 1~11월중 전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3% 늘어났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역별로 고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수도·충청권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동남권도 선박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화공품, 철강 등의 비중이 큰 대경·호남권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중 우리 수출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43.6%에 이르렀다.

권역별 수출 증가율은 수출 산업구조에 따른 차별화가 뚜렷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수출은 고대역폭메모리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16.4%를 기록했다.

동남권은 선박 호조에 화공품, 무기류 수출이 가세하면서 4.4% 증가했다.

호남권은 선박을 제외한 주력 품목석유화학·제품, 철강 등 수출이 모두 줄어 4.6% 감소했다.

대경권-5.9%은 화공품, 철강 수출 감소로 5개 권역 중 가장 부진했다.

충청권은 수도권 다음으로 증가율+10.4%이 높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8.3% 감소했다.

정 과장은 "수출 증감(1~8월)을 우리 수출품의 세계시장내 점유율 변동점유율 요인, 우리 수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변동품목수요 요인, 글로벌 상품교역량 변동으로 분해한 결과, 각 요인의 기여 양상이 지역별로 상이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수출 증가는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점유율 상승기여율 83%에 주로 기인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기여율 17%는 반도체 등 일부 수출품에 집중됐다.

수도권은 수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증가하고 지역기업들의 점유율도 확대됐다.

동남권은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확대로 극복했다. 호남권은 점유율 확대로 수출이 증가했으나 그 폭이 동남권보다는 작았다.

대경권은 점유율 확대가 수출품에 대한 수요 감소에 미치지 못했다.

충청권의 경우 점유율 및 품목수요 요인의 기여도가 모두 플러스(+)였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두 요인 모두 마이너스(-)로 분석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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