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2-28 (토)

[채권-마감] 막판 숏커버 속 채권가격 급등...한은 총재 '심리 악화' 등 경제상황 크게 우려

  • 입력 2024-12-18 16:1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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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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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가격이 18일 장 후반 급등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23틱 뛴 107.08, 10년 선물은 53틱 급등한 118.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물가설명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외' 경기 우려에 중점을 두는 발언을 하면서 채권 롱 플레이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한은 총재 발언이 이어지면서 숏이 못 견딘 것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이창용 발언으로 숏커버가 나오면서 모두가 놀랄만한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국고3년 금리는 8.4bp 급락한 2.534%, 국고10년은 5.2bp 떨어진 2.738%를 기록했다.

초장기 금리 낙폭은 상대적으로 더 작아 이날은 두드러진 불 스티프닝 장세가 연출됐다.

이창용 총재는 카드 사용액이 둔화되고 경제 심리가 크게 나빠져 걱정스럽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총재는 '빅컷 인하'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엔 "지금까지 데이터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 막판 숏커버에 가격 급등

채권시장은 18일 미국 FOMC 발표를 대기하면서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1틱 오른 108.86, 10년 선물은 6틱 오른 118.38로 거래를 시작한 뒤 위, 아래로 움직였다.

가격은 강보합, 약보합으로 오가면서 적극적인 방향은 잡지 못했다.

외국인이 전날 3년 선물을 역대 4위에 해당하는 2만 6,131계약이나 순매도한 뒤 이날도 매도 우위로 나왔다.

연준의 '매파적 인하'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는 모습들도 보였다.

간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10bp 하락한 4.400%, 국채2년물은 0.50bp 오른 4.2575%를 기록하면서 FOMC 결과를 대기했다.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밑돌며 석 달째 감소했다. 지난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줄었다. 예상치는 0.3% 증가였다. 하지만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예상치(0.5% 증가)를 상회했다.

전체적으로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내리겠지만 내년 인하폭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았다.

오후 들어서도 채권가격은 강·약 보합권을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 했다.

추경, 연준이 매파적인 점도표를 제시할 가능성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은 물가 설명회를 거치면서 가격은 급등해버렸다.

이창용 총재는 경기 심리 위축을 크게 우려했다. 아울러 조기 추경을 권하기도 했다.

특히 3년 선물은 장중 107.15, 10년 선물은 119.04까지 점프하기도 했다.

결국 종가는 3년이 23틱 뛴 107.08, 10년이 53틱 상승한 118.85를 기록했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단기매매자들 중 양빵으로 터진 사람들이 많다. 멘탈이 흔들리면서 숏커버가 일어나 가격이 급등했다"면서 놀라워 했다.

그는 "FOMC 경계감 속에 투자자들의 숏으로 오판한 뒤 오늘 막판 멘탈 붕괴가 오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D 딜러는 "결국 총재가 변동성 요인이었다. 1월 빅컷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물가설명회 총재의 발언이 경기 우려에 맞춰져 있었다. 총재가 50bp 인하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1월 금리 인하는 일단 확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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