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2-28 (토)

[채권-장전] FOMC '매파적 인하' 앞두고...

  • 입력 2024-12-18 08:0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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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8일 FOMC 결과 발표를 앞둔 외국인 선물 매매를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큰폭의 조정 이후 다시금 외국인의 매도 강도 등을 체크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인이 전날 3년 선물을 2만 6,131계약 대거 순매도하면서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전날 외국인의 3년 선물 순매도 규모는 역대 4위에 해당할 정도로 컸다.

최근 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인하에 대한 우려 속에 국내 추경과 25년 국채발행물량 증가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채 시장은 FOMC를 대기하면서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 美국채시장, FOMC 대기...주가 하락

미국채 시장은 FOMC 결과를 대기하면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매파적 인하'에 대한 경계감을 갖고 이벤트를 대기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10bp 하락한 4.400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80bp 떨어진 4.59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50bp 오른 4.2575%, 국채5년물은 0.35bp 상승한 4.263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FOMC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는 전장보다 267.58포인트(0.61%) 하락한 43,449.9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3.47포인트(0.39%) 내린 6,050.61, 나스닥은 64.83포인트(0.32%) 낮아진 20,109.0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산업주가 0.9%, 에너지주는 0.8%, 금융주는 0.7%, 통신서비스주는 0.6% 각각 내렸다. 재량소비재주만 0.3%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전일 조정국면에 진입한 엔비디아가 1.2% 내렸다.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한 브로드컴도 3.9% 급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3.6% 높아졌다. 미즈호증권이 투자판단을 '중립'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한 덕분이다. 화이자는 예상에 부합한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4.7% 뛰었다.

달러가격은 FOMC를 앞두고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 높아진 106.9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5% 낮아진 1.0488달러를 나타냈다. 독일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12월 경기환경지수가 84.7로 전월 85.6에서 0.9 포인트 하락한 떨어진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예상치 85.5를 밑도는 결과였다.

파운드/달러는 0.16% 오른 1.270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지난 8~10월 보너스를 제외한 주당 평균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 예상치 5.0%를 상회했다.

달러/엔은 0.42% 내린 153.50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하락한 7.287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7%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FOMC 경계감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63달러(0.89%) 낮아진 배럴당 70.0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72달러(0.97%) 내린 배럴당 73.19달러에 거래됐다.

■ 11월 금통위의사록, 추가 인하에 무게

전날 공개된 1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모두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방 위험이 제기되다시피 한 가운데 금통위원들은 경기 상황을 걱장했다.

금리 인하를 주장한 A 위원은 "물가가 2% 목표수준을 하회하고 있고, 수출의 하방리스크 증대와 더딘 내수 회복세로 인해 중기적 시계에서 볼 때에도 물가가 목표수준을 하회할 위험이 증대했다"고 평가했다.

B 위원은 "물가가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주택가격 상승 및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상황에서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성이 감소한 데다 우리나라 경제의 향후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내외금리차 확대에 따라 환율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은 있으나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물가 및 실물경제, 그리고 국내외 금융시장 추이를 살펴보면서 추가적인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C 위원은 "향후 통화정책은 최근의 기준금리 인하가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상충관계 변화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고 주요국의 경제 및 통화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 및 폭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대응해 경기 모멘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과 정부 경제정책과의 적절한 조합을 통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D 위원은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시 환율 변동성과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나, 정책효과의 시차성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은 경기 하방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금융·외환시장에서의 불안요인은 미시적 조정과 거시건전성 정책과의 조합으로 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도 "기준금리 인하만으로는 당면한 리스크 요인을 제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필요시 적기에 유연한 재정정책과의 정책 분담, 무엇보다 경기회복 흐름을 구조적으로 저해하는 요인을 재점검하고 개혁해 나가는 정책공조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낸 두 위원도 경기를 우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E 위원은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으며 향후 성장의 하방리스크 및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높은 변동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리스크에 계속 유의할 필요 등을 고려해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크게 높아진 불확실성에 유의하면서 가계부채 및 환율 흐름을 봐가며 경기와 물가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추가 금리 인하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F 위원은 "추가 인하를 고려할 환경이 조성됐지만 대외부문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 지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금리 인하는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을 절감시키지만,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할 때 기업과 가계는 투자와 소비에 관한 결정을 미루게 되고 추가 금리 인하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대외부문의 불확실성이 큰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미국 신정부의 정책 방향, 주요국의 기준금리 결정 및 외환시장의 상황을 조금 지켜본 후 추가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환율 등 금융안정 요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경기 우려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 이창용, 한달 정도 지표보고 1월 금리 인하 여부 판단

전날 국회 기재위에 출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를 더 내리느냐는 질문에 "한달 정도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임시 금통위를 통한 12월 중 추가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 안 한다"고 답한 뒤 이같이 말했다.

추경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했다.

총재는 "현재 통과된 예산은 내년 성장률에 0.06%p 영향을 준다"면서 추경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다.

지금은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총재는 "지금 속보 지표 등을 보면 카드 사용량이 좀 줄고 경제 심리 지표는 굉장이 떨어져 있다"면서 "심리를 올리는 게 중요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계엄과 탄핵 사태라는 정치 이벤트로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총재는 경기를 걱정했다.

하지만 과도하게 한국경제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외환위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 외환에 관해선 채권국이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올랐을 뿐 차입 등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외환위기는 과도한 걱정"이라고 했다.

총재는 현재 CDS 프리미엄, 대외신인도, 신용 스프레드 등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계엄사태 초기에 금융·외환시장이 급변하지 않도록 조기 조치를 취했으며, 현 상황에선 중요 경제정책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 돌아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길어지면 어떤 영향이 오느냐는 질문엔 "그런 상황이 길어질 때 경제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만 포커스를 맞추겠다. 조기 종료가 원칙적으론 좋다"고 했다.

■ FOMC의 '매파적 인하' 앞두고...

최근 외국인 선물 매도 속에 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 만기 롤오버를 끝낸 뒤 전날 대규모로 선물을 매도했다.

외국인은 전날 3년선물을 역대 4위에 해당하는 2만 6,131계약이나 순매도했다. 10년 선물은 약간(550계약) 순매수했다.

2024년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FOMC의 매파적 금리인하 기대, 금리 레벨 부담, 내년 국채발행과 추경 부담 등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국내 정치 불안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역시 강화됐지만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레벨이 편하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국고3년 2.5%대, 국고10년 2.6%대 등의 레벨은 부담이 됐다. 이후 전날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나 추경 부담 등과 함께 3년이 2.6%대 초반, 10년이 2.7%대 후반으로 올라왔다.

계속해서 외국인 매매 동향을 주시하면서 FOMC를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FOMC는 기준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의 하방경직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등을 감안할 때 2025년 금리 인하 강도는 당초 예상보다 줄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한 편이다.

점도표와 파월의 발언 등이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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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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