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2-29 (일)

[채권-장전] 한은·ECB에 가해지는 금리인하 압력

  • 입력 2024-12-17 08:0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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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미국 FOMC를 대기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말 탄핵소추안이 의회를 통과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은 낮아졌다는 평가들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계엄·탄핵 사태가 금리인하와 추경 가능성을 더 키웠다는 평가를 얻었다.

미국 FOMC의 기준금리 25bp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점도표와 파월 발언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미국채 시장은 이벤트 대기모드를 나타냈다.

■ 美금리 4.4%선으로 소폭 상승하며 FOMC 대기...나스닥 다시 2만선 넘어

미국채 금리는 16일 소폭 상승했다. 국채10년물 금리가 4.4%로 올라온 가운데 이벤트 경계모드가 작동했지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90bp 오른 4.401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10bp 상승한 4.59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40bp 오른 4.2525%, 국채5년물은 1.25bp 상승한 4.260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FOMC를 대기하면서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반등 흐름이 두드러진 가운데 나스닥은 알파벳과 브로드컴 강세에 힘입어 2만선을 재돌파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거래일 연속 내렸다. 전장보다 110.58포인트(0.25%) 하락한 43,717.4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2.99포인트(0.38%) 오른 6,074.08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47.17포인트(1.24%) 높아진 20,173.8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2.2%, 헬스케어주는 1.3% 각각 내렸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1.7%, 통신서비스주는 1.3%, 정보기술주는 1%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6% 급등했다. 웨드부시증권이 목표가를 515달러로 높인 점이 주목을 받았다. 브로드컴과 알파벳은 11.2% 및 3.6% 각각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1.7% 하락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달러가격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4% 낮아진 106.8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6% 높아진 1.0509달러, 파운드/달러는 0.55% 오른 1.2683달러를 기록했다. 영란은행의 이번 주 금리동결 기대와 예상을 웃돈 영국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영향을 미쳤다. 12월 서비스업 PMI는 51.4로 예상치 50.9를 상회했다.

달러/엔은 0.27% 상승한 154.1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높아진 7.291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5%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약간 하락했다. 중국 수요 감소 우려와 미국 FOMC 회의 경계심이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58달러(0.81%) 낮아진 배럴당 70.7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58달러(0.78%) 내린 배럴당 73.9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3.0% 늘며 예상치(4.6%)를 대폭 하회했다. 지난 10월 기록은 4.8% 증가였다.

■ 미국 보호무역 강화와 ECB의 금리인하 흐름...그리고 한국의 인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6일 "보호주의 위협에 따라 금리를 추가로 내릴 듯하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큰 ECB에선 계속해서 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ECB는 3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바 있다.

ECB는 지난 6월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한 바 있다.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9, 10, 12월 회의에서 3차례 연속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올들어 기준금리를 4차례 낮춘 셈이 됐다.

유로존은 경기 모멘텀 둔화 속에 성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등장에 따른 무역마찰 우려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라가르드 총재가 추가 인하를 거론한 것이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1.31bp 하락한 2.443%, 국채2년물은 2.78bp 떨어진 2.0447%를 나타냈다.

국내에선 한은이 내년 1월에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유로존처럼 '트럼프의 미국'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한 데다 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외국계 등 금융사들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거나, 더 낮출 준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선 1%대 후반이나 2% 수준에서 1%대 중반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스탠스를 보이기도 했다.

국내외 분위기는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커브 스팁과 추경

최근 시장에선 일드 커브 스팁에 대한 전망이 득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 인하와 추경 조합에 바탕한 예상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여당이 몰락하고 야당의 주장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어 향후 재정 건전성보다는 적극적인 재정 부양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늘어났다.

일각에선 내년 중 20조원, 30조원 이상의 대규모 추경을 각오하는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 경기 어려움이나 야당이 주도한 감액 예산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조기 추경 관점도 강한 편이다.

대통령 탄핵 이슈가 헌재로 넘어간 가운데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할 경우 여와 야 모두 재정을 푸는 공약으로 표를 얻으려 할 수 있다.

한은이 현재 정치 불안 등으로 경기가 더 위축되지 않도록 무제한 RP 매입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어 일단 커브는 스팁 방향이란 관점이 우세하다.

■ FOMC 확인 의지

전날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들은 미국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상승했다.

최근 미국 금리 움직임의 국내 영향이 제약됐지만, 미국채 금리가 재차 4.4%선으로 올라오면서 국내 시장에도 긴장감을 안겼다.

장이 밀리자 수급 부담도 거론됐다.

2024년이 거의 끝나가는 가운데 2025년에 근접할수록 늘어난 국발계, 그리고 추경에 대한 부담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진단들도 나온다.

선물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이 매도를 이어간 가운데 만기와 FOMC 이후 이들의 움직임 역시 봐야 한다.

일단 FOMC에서 미국 금리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조정될지가 관심이다.

17~18일 미국의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대부분 25bp 인하를 예상하는 중이다. 기정사실이 되다시피한 금리 결정보다 점도표 등이 관심이다.

경제지표가 무난한 가운데 현재 미국 노동시장도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고 연준이 보고 있기 때문에 통화당국이 금리인하에 다소 신중해질 수 있다는 예상들이 보인다. 반대 쪽에선 연준 역시 노동시장 냉각신호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도 내놓는다.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 폭을 100bp에서 75bp, 즉 25bp 기준으로 3차례 인하로 수정할 수 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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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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