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2-30 (월)

[채권-장전] 탄핵소추 가결과 한은의 다짐

  • 입력 2024-12-16 08:0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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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6일 미국 FOMC 경계감에 속등한 미국채 시장 영향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최근까지 미국 FOMC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매파적 인하'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부담을 줬다. 즉 내년 금리 인하 강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된 것이다.

국내시장은 계속해서 선물 만기를 앞둔 외국인 매매 동향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은 계엄·탄핵 등 정치 혼란 속에 금리 인하 기대감과 물량 부담을 동시에 강화했다.

한국경제 비관론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금리 레벨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레벨 부담과 밀리면 사자 사이에서 힘 겨루기가 이어질 수 있는 국면이다.

시장 등의 예상대로 국회의 탄핵소추안 투표 '2차 시도'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다.

■ 美10년 4.4% 육박...뉴욕 주가 보합권 내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3일 4.4% 수준으로 급등했다. 최근 예상 수준을 나타낸 CPI와 예상 수준을 웃돈 PPI를 확인한 뒤 FOMC의 '매파적 인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금리가 뛰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90bp 속등한 4.39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30bp 상승한 4.59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70bp 오른 4.2385%, 국채5년물은 6.95bp 뛴 4.247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브로드컴과 테슬라 주가 급등이 눈에 띄었지만, 지수 전체적으로는 보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6.06포인트(0.2%) 하락한 43,828.0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0.16포인트(0.0%) 떨어진 6,051.09, 나스닥은 23.88포인트(0.12%) 오른 19,926.7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1%, 소재주는 0.8%, 에너지주는 0.6% 각각 내렸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0.5%, 재량소비재주는 0.4%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인공지능(AI) 수요 급증 기대와 분기실적 호조에 힘입어 브로드컴이 24% 급등해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경쟁업체인 마벨테크놀로지도 11% 뛰었다. 반면 엔비디아는 2.2% 하락했다. 전일 1.6% 하락한 테슬라는 이날 4.3% 급등했다. 반도체주 모임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2% 높아졌다.

달러가격은 매파적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강보합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2% 높아진 106.9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0% 오른 1.0498달러를 나타냈다.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점진적 금리인하를 예상한 마리오 센테노 ECB 정책위원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파운드/달러는 0.43% 낮아진 1.2618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의 지난 10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예상과 달리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월 대비 0.1% 줄며 예상치(0.1% 증가)를 하회했다.

달러/엔은 0.66% 상승한 153.66엔에 거래됐다. BOJ가 금리인상 보류를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한 내용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높아진 7.2804위안에 거래됐으며,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0%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상승해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27달러(1.81%) 높아진 배럴당 71.2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8달러(1.47%) 오른 배럴당 74.49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는 이날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곳곳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습했다. 미사일 93기와 드론 200대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추가 제재 우려가 커졌다.

■ 탄핵소추안 예상대로 본회의 가결...이제 법리 공방 후 헌재가 판단할 시간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은 지난 14일(토)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00명 중 재석 300명,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선 재적 2/3의 표, 즉 200표의 찬성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의 이탈표만 있으면 가능한 상황이었다.

토요일 탄핵안 표결 전 이미 공개적으로 탄핵을 지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수만 하더라도 8명에 육박했기 때문에 탄핵 가결이 예고됐다.

민주당 다선인 박지원 의원은 이탈표 30표를 예상하는 등 큰폭으로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이탈표 12표 정도가 나오면서 탄핵안은 통과됐다.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한동훈 여당 대표의 입지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제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 절차에 돌입한다.

헌재는 이날(16일) 첫 재판관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착수한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헌재에서 재판관 회의를 열고 심판준비기일과 증거조사 절차 등을 결정한다.

■ 정치 혼란과 한은의 다짐

한국은행은 앞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한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경제 영향 평가'에서 과거 두 차례 탄핵 국면 사례를 보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3~6개월 정도 지속되더라도 경제정책이 정치와 분리되어 정상적으로 추진됨으로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의 경우 경기 여건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전 사례와 마찬가지로 주요 금융·경제정책을 여야정 협의하에 차질없이 진행해 경제시스템이 독립적·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줄 경우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은 다만 "향후 정치상황 전개 과정에서 갈등기간이 과거보다 길어질 경우에는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정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바 있다.

비상계엄 직후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큰 폭 하락했으나 비상계엄 조기 해제, 정부·한국은행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점차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14일 국회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이후 정치 프로세스와 관련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정치권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은 계속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경제심리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그 영향을 관리할 필요가 증대됐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외 여건이 좋지 못하는 점 때문에 이전 탄핵사태 때보다 여파가 클 가능성도 고려하는 중이다.

한은은 "이번과 과거 모두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제심리가 약화된 것은 공통적이나,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외여건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라며 "해외요인이 국내요인과 중첩될 경우 그 영향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야정 합의를 통해 경제 상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주목 끄는 대외 이벤트들

이번주엔 FOMC, BOJ, BOE 등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고 미국 PCE 물가 등도 대기하고 있어 해외 이벤트에 대한 관심도 크다.

우선 17~18일 FOMC 회의에선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FOMC는 지난 9월 빅컷(50bp) 인하를 단행한 바 있고 11월엔 25bp 내렸다. 이제 기준금리를 25bp 더 내려 기준금리 상단을 4.50%에 맞출 듯하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 금리 인하 강도에 관한 연준의 스탠스다.

FOMC가 점도표상 향후 기준금리를 어떻게 제시할지 봐야한다. 아울러 성장률이나 물가 전망 수정 등도 관심을 끈다.

FOMC 결과 발표 전 나오는 소매판매도 관심이다. 소매판매는 지난 8월 전월비 0.1% 증가에서 9월과 10월엔 0.4%로 반등한 바 있다. 이번엔 0.5% 내외의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일엔 PCE 지표도 내놓는다. 지난 10월 근원PCE 물가가 전년비 2.8% 상승한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상승할 수 있어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헤드라인 지수는 10월 2.3%에서 11월 2.5% 내외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에선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열린다.

BOJ는 지난 7월 금리를 인상한 뒤 9월, 10월엔 유지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는 동결과 인상 전망이 맞섰다.

지난 11월 하순 우에다 총재 발언으로 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이후 성장 우려, 대외 리스크 등으로 BOJ가 인상을 내년 초로 미룰 수 있다는 예상이 힘을 얻기도 했다.

이번주 이벤트 주간을 맞이해 일본 교도통신과 닛케이는 이번 회의에선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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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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