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2-26 (목)

중국, 트럼프 고관세 지연 목적으로 인플레 수출 준비...알루미늄 가격이 수혜자 - 대신證

  • 입력 2024-12-06 08:4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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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6일 "중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60%) 부과를 지연시킬 목적으로 인플레이션 수출을 준비 중"이라고 진단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현재 검토 중인 재정정책이 수요를 통한 정책적 도구라면 수출 환급 혜택 폐지는 공급(감산) 측면에서의 카드"라며 이같이 밝혔다.

12월 1일 중국계 기업들의 수출 환급 혜택은 대폭 축소됐다. 앞서 11월 15일 중국 재정부는 정유제품, 태양광, 2차전지 등에 대한 수출 환급세율을 기존 13%에서 9%로 낮추는 한편 알루미늄과 구리 반제품은 수출 환급 혜택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이는 중국계 기업들에게는 생산비용 압박이 형성될 순간이며, 중국 당국은 이를 두고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급과잉 유발하는 낙후 산업들을 퇴출시키는 것이라 설명했다"면서 "하지만 이는 표면상의 핑계이고 트럼프에 맞서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중국의 감산을 통한 인플레 수출 의지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선 수혜를 받게 될 원자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건설/인테리어와 전력 인프라, 자동차, 내구재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알루미늄이 주목된다"면서 "중국은 글로벌 최대 알루미늄 생산자일 뿐만 아니라 최대 수출국으로 전세계 수출 비중만 약 4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전체 알루미늄 수출품 중 99%가 수출 환급 혜택의 배제 대상으로 전세계 생산과 수출 비중이 30~40%대인 구리와 비교하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비용 압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원료인 보크사이트 가격은 최대 수출국 기니(68%)가 인니에 이어 수출 중단(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목적)에 나서면서 연초 대비 35% 상승했다"면서 "전력원 가격 역시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생산 시 톤당 13,500kwh 이상의 전력이 소요되는 알루미늄은 6대 산업금속 중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데 전력원의 70%는 화석 연료"라며 "중국정부는 누진세 도입을 통해 저탄소 발전을 이용한 생산을 장려 중이지만 현재 60% 이상이 여전히 화력 발전에 의존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난방 시즌을 맞이해 전력원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면 알루미늄 생산 비용 역시 이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알루미늄이 구조적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구리를 대체할 자산이라는 점에서 매력도는 한층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알루미늄은 구리보다 전기전도와 열전도는 낮지만 대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는 "이미 구리/알루미늄 가격 Ratio는 임계점인 4배에 근접한 상태로 고순도 구리가 불필요한 수요처(65%)들은 알루미늄으로 수요 이탈이 전개될 수 있다"며 "수급은 구리만큼 타이트하지 않지만 추가 상승 여력만큼은 더 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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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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