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2-22 (일)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트럼프 관세 인상 우려 속 달러/위안 1년래 최고 수준

  • 입력 2024-12-03 14:5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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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3일 장에서 달러/위안 역외환율이 0.2% 상승하며 작년 11월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코스콤 CHECK(5506)에 따르면,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오후 2시 25분 현재 전장보다 0.21% 상승한 7.3009위안에 거래 중이다. 전일 장에서는 0.52%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대중국 관세 인상과 관련된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 되면서 위안화는 지난 9월 말부터 본격적인 약세를 시작한 바 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지난 8월부터 9월 말까지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이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7.3위안대에서 6.9위안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트럼프 2기 기대감이 본격화된 10월부터 달러/위안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레이더들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지지 노력은 안중에도 없이 중국 정책 당국자들이 부진한 경기 흐름과 미국 관세 인상 위험으로 인해 통화정책을 더 완화해야 할 것이라는 쪽에 베팅을 늘렸다. 이에 위안화 가치는 1년래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예상보다 낮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발표해서 투자심리를 회복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내외 달러/위안 환율 모두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모습이다. 이에 반해 제조업 PMI 호조로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강해져서 달러화는 다시 2년래 최고치를 향하고 있다.

위안화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대중국 관세 인상으로 중국 경제난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11월 초부터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의 각종 부양책은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고 중국 주택 시장은 여전히 침체기에 빠져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초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일일 고시환율을 달러당 7.2위안 밑으로 발표하면서 위안화를 지지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날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전일보다 0.18% 높은 7.1996위안으로 발표했지만 여전히 시장 예측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OCBC의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는 “위안화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전히 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경제 회복이 고르지 않고 미국의 관세가 위안화에 추가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지난 며칠간의 헤드라인은 트럼프가 내년 1월 공식 취임하면 더 큰 관세가 곧 부과될 수 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며칠 동안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안화 가치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현지시간 2일 HBM과 첨단 반도체장비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 개정안을 발표하고 관보에 게재했다. 주말 동안 트럼프는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되풀이했다.

설상가상으로 인민은행의 양적완화에 대한 베팅으로 위안화의 미국 대비 금리 할인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해외에서 고수익 자산을 매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2일 중국의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미국보다 2%p 이상 낮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BNP파리바, UBS AG, 소시에테 제네랄 등은 모두 달러/위안 환율이 작년 사상 최고치인 7.351위안을 넘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BNY의 위쿤 총 전략가는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달러 강세로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위험이 있다"며 "시장은 트럼프의 내년 1월 관세 부과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트레이더에 따르면, 달러/위안 환율이 7.30위안까지 상승하면서 중국 국영 은행들은 달러 매도를 늘려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호주&뉴질랜드 뱅킹그룹의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인 쿤 고는 "시장 심리를 고려할 때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7.20위안 수준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7.20위안을 넘어서면 즉각적으로 달러 매수가 촉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외에도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을 막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단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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