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일 "한국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 제조업 업황이 개선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국내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제조업이 살아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유럽은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에서 벗어나기 어렵기에, 미국 기업부문 설비투자 환경 개선을 기대해야 한다"면서 "결국 미국 ISM제조업 지수의 회복이 나타나야 한다"고 밝혔다.
금리인하 개시에도 여전히 설비투자 회복이 더딘 것은 △ 시중금리 하락과 제조업 업황 개선 사이 시차가 존재하고, △ 미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컸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에 제조업 시설투자 확대도 IRA, Chips Act 등 정책 영향에 편승한 컴퓨터/전자, 전기에 국한된 것이기에 시설 완공 이후 설비투자 본격화라는 스토리를 전 업종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신임 대통령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고, 시중금리 하락이 현재의 완화적 대출 태도와 맞물려 투자여건을 개선시키게 될 내년 2분기 전후를 ISM제조업 지수 회복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전망의 변수로는 트럼프 신임 대통령의 보편관세 부과라는 공약 자체보다는 취임 초기부터 국가별 차별적 관세부과 예고 등을 통해 교역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위험을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 11월 수출 1.4% 증가...반도체/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은 2달 연속 마이너스
한국 11월 수출은 전년대비 1.4% 증가에 그치며 다수 분석가들의 전망치를 하회했다.
이 연구원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해도, 4분기 들어 수출신장세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음은 우려 요인"이라며 "10~11월 평균 수출은 3.0%, 선박 제외 일평균 기준으로는 1.3%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4Q 수출 전망 7.8%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라며 "반도체 수출증가율이 peak-out 하는 환경에서 컴퓨터/선박을 제외한 여타 품목으로 회복의 확산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지탱되지 못하고 10~11월 두 달 연속(-5.1%, -5.9%)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전망의 하방 위험이 좀 더 커졌다. 물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데이터센터 수요에 편승한 컴퓨터와 부속품(SSD: 11월 +194%) 수요는 급증하고 있고 의약품(+36%)/바이오(+20%)/화장품(+20%) 등 유망품목들도 두 자리 수 수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수출도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지나고 나면 플러스 전환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이 전체 수출신장세를 유지할 만큼의 힘에는 못 미친다는 것에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수출, 경제전망 하방 위험 키워...수출 증가세 유지 위해선 미국 제조업 업황 개선 필요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