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2025년 방위산업 전망>
* 미국의 빈자리를 체감하게 되는 세계
New Normal = 미국의 방관 & 공동의 안보가 아닌 각자도생을 위한 자체적인 국방력 확보. 2025년의 방산업종 Keyword는 휴전과 양안관계.
- 트럼프는 NATO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 확대 압박, 이는 곧 수출시장의 활성화로 직결
- 대만 지원에 미온적인 트럼프 + 중국의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한 대만 침공 가능성 대두
* 지역별 수출 여력 점검
[유럽] NATO의 국방비 지출액 가이드라인 상향 가능성, 폴란드/루마니아 중심의 성장 예상
[중동] 방공망에서 회전익(헬리콥터)과 지상무기로의 수출 제품군 점진적인 확대를 전망
[동남아시아] 대만-중국 긴장감은 주변국들의 무기 수요를 촉발, 기존 파이프라인 활용 가능
■ 미국 빈자리 체감할 세계
2025년은 달라진 세계의 질서를 관측하게 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47대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더욱 강력해진 자국우선주의 정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간 글로벌 국방 지출액의 40% 수준을 담당하며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처해왔으나, 다수의 전쟁으로 인한 한계에 봉착했다. 단기간에
마무리될 것으로 여겨졌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년 8개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1년 1개월째 진행되고 있으며 대만에 대한 지원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New Normal은 곧 미국이 방관하는 가운데, 개별 국가들은 더 이상 공동의 안보가 아닌 각자 도생을 위한 자체적인 국방력 확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5년 방산업종의 키워드는 1)휴전 & 2)양안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당선이 결정되면서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러-우 전쟁의 휴전 가능성이 상승하고 있으며, 동시에 트럼프는 현재 대만 지원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휴전
현재 제시되고 있는 휴전 협상안은 우크라이나가 수복하지 못한 영토의 포기, 그리고 NATO 회원 가입 한시적 제외(20년)를 바탕으로 러시아를 회유하는 방안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방식으로 전쟁이 마무리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패전국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동시에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은 잠재적인 침
략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다. 따라서, 트럼프식 휴전은 평화의 시기가 아닌 다음 전쟁을 준비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소진된 방산물자의 보충에 더해 자체적인 국방력 확보 목적의 군현대화 수요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
6.25전쟁 이후 주요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액 기조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러-우 전쟁은 6.25전쟁과 유사한 점이 다수 존재하는데, 1) 이념 대립의 강조, 2) 휴전으로 마무리될 가능성, 3) 연속적인 전쟁의 가능성 등이 있다. 특히 6.25전쟁 이후 월남전이 이어졌듯, 러-우 전쟁 이후에는 대만-중국이라는 잠재적인 리스크가 존재하며 마찬가지로 이념 대립 측면의 대리전 양상이 그려질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러-우 전쟁이 유럽의 국방비 지출액 증가를 촉발했듯, 대만-중국은 아시아권 국가들에게 유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어 휴전에도 불구, 전지역에서 높아진 국방비 지출액 기조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국내 방산업종에 꾸준한 사업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양안관계(대만-중국)
대만의 방공식별구역 내 중국 전투기 관측회수는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 정점을 찍었던 22.8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또한 10월 중순부터 시진핑은 군 현대화의 가속화를 지시하고 있으며, 남중국해에서 고강도의 군사훈련을 진행하며 주변국들의 안보 리스크가 상승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기존에는 시진핑의 4연임 결정, 그리고 중국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이 겹치는 2027년을 양안문제 해결의 해로 전망하고 있었으나,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및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경기부양책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어 시선 분산을 위한 강경책을 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대만에게도 높은 방위
비를 요구하며 지원을 꺼리고 있어 대만 당국은 물론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무기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게 예상된다.
■ 지역별 수출 여력 점검
[유럽] 미국이 NATO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트럼프는 NATO 회원국들에게 제시된 GDP 대비 2% 수준의 국방비 지출액 가이드라인을 2.5~3.0%로 상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국방비 지출액 성장 가속화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으며, 특히 국내 방산업종이 주력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국가들은 대부분 상위 지출 국가로 유리한 사업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완제품 무기체계 수출에서 더 나아가 중장기 소모품적인 성격의 제품까지 확대가 관측되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 대비 부족한 연간 재래식 포탄 생산 Capa(450만발 Vs. 100만발)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증설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장약(추진용 화약)에서 병목현상을 경험하고 있어 이를 제 3국인 대한민국에서 수급할 가능성이 높아 완제품 수주가 종료된 이후에도 유럽은 꾸준한 국내 방산업종의 주력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폴란드] 폴란드는 내년 국방예산 규모를 역대 최대인 GDP 대비 4.7%로 책정하며(2024년 4.2%) NATO 국가 평균이 2.7% 수준임을 감안 시 매우 높은 수준이며,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국방비 지출액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권 교체 이후에도 높은 무기 수요가 확인되고 있어 잔여물량 계약 성사 여부에 대한 의구심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연내 K2 2차 계약(K2 180대+α, 6조원 수준전망)이 기대된다.
2024년 폴란드향 인도량은 3Q 누적 기준 K9 30문/천무37대/K2 28대이며, 연간인도량 가이던스인 K9 60문+α/천무 30대+α/K2 56대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 기준 잔여물량은 K9 250문(1,2차 합산)/K2 124대(1차)/천무 235대(1,2차 합산)로 연간 인도물량은 내년에도 증가를 전망, 꾸준한 납품 스케줄을 바탕으로 분기별 변동성 또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 루마니아 또한 빠른 군 현대화 수요를 바탕으로 2024년 국방비 지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국가이다. 도입을 목표로 하는 품목은 자주포/전차/장갑차로, 지난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54문에 대한 계약(총 1.3조원)이 체결되었다. 추가적인 2차 계약은 총 36문이 예상된다.
전차는 총 250여대, 약 4~5조원 수준의 계약이 예상되며 내년 중 1차 계약에 K2 도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또한 보병전투용장갑차(IFV)는 총 298대, 약4조원 규모가 예상되는데 이에 레드백이 경합 제품으로 참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된다.
[중동] 국내 방산업종은 중동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사우디/UAE/이라크향 천궁II 수출이 성사,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인 방공망 수출이 기대되는 시점은 2027년 이후로 예상되는데 이는 중동 내 추가적인 수출국 확보보다는 기존 파이프라인의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 수입국들의 천궁II 2차 도입, 혹은 L-SAM 신규 수출의 형태가 예상되며 두 가지 모두 사업이 가시화될 수 있는 시점이 2027년 이후로 전망되기에 중동 지역 내 추가적인 방공망 수출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중동향 회전익(헬리콥터) 사업은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성과 확인이 기대된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의 수리온이 UAE/이라크(각 0.6조원/1.1조원)향 수출이 유력하며 이르면 연내 체결 가능성이 높다. 중동이 운용하고 있는 러시아산 헬기의 대체 수요가 한국까지 흘러왔다는 점에 주목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 러시아산 헬기의 부품 수급 문제 및 글로벌 레퍼런스 훼손으로 인한 교체수요를 국내가 담당하게 될 경우 중장기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판단된다.
지상무기 또한 중장기 중동 진출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중동향 지상무기 수출에 독일의 승인을 받아야 했으나, 최근 독일 라이선스 부품들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자체적인 중동 진출이 가능해졌다. 지난 10월 28일 K2의 파워팩에 국산 변속기 적용이 확정되었고, K9의 엔진 또한 내년을 목표로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중동은 이미 국산 무기의 레퍼런스가 확보된 지역으로, CEPA(경제동반자협정) 체결 등 다수의 긍정적인 사업환경까지 뒷받침되기에 중장기 수출품목 확대가 기대된다.
[동남아시아]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대만-중국의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됨에 따라 동남아시아 지역의 무기 수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국방비 지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지역으로 그 기저에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자리잡고 있어 관심이 필요한 지역이다. 갈등의 중심이 되는 남중국해 지역은 영해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역으로 전쟁 대상국이 아님에도 불확실성 회피 차원에서 무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적인 특성 상 해양체계 및 항공기에 대한 수요 높은 지역으로 국내 기업과 체결된 기존 파이프라인 다수 존재하기에 재차 수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는 이미 다수의 완제기를 수입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2차 계약까지 예정되어 있다. 또한 최근 필리핀은 다목적전투기(MRF) 도입사업에서 최종 숏리스트 2개 회사에 한국항공우주를 포함, 중장기 KF-21의 최초 수출 시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료] 2025년 방위산업, 트럼프 당선과 뉴노멀 - 메리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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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