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가격의 오후 3시 45분 현재 상황...출처: 코스콤 CHECK
[채권-마감] 외인 3선 대량 매수에 금리 낙폭 키워...국고채 만기별로 3.3~6.7bp↓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신동수 기자] 21일 채권금리는 20년물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만기별로 3.3~6.7bp 하락해 2년, 5년, 20년은 2.9%를, 10년은 3%를 밑돌았고 대부분 구간에서 지난 10월 초반 이후 최저치로 내렸다.
경제 하방 리스크와 우호적 금통위 기대 속에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한 영향을 받았다.
신성환 금통위원이 미국 대선 이후 강달러와 미국 경제 상황 등으로 한국 경제에 어려움이 가해질 수 있다는 발언도 경기 불확실성을 키웠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 내외로 오르며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통화정책을 환율보다는 경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됐고 견조한 대기 매수세도 이어졌다.
다만 국고채 금리가 박스권을 하단을 하회한데다 11월 금통위의 금리 동결 전망,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우려 등으로 일부 반등해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코스콤 CHECK(3107)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4-4(27년 6월)은 4.6bp 내린 2.829%에, 10년 지표인 국고24-5(34년 6월)은 3.5bp 하락한 2.978%에, 30년 지표인 국고24-8(54년 9월)은 3.3bp 하락한 2.857%에 매매됐다.
국고채 10년-3년 스프레드는 14.9bp내외로 확대됐고, 국고채 30년-10년 스프레드는 -12.1bp내외로 역전폭을 소폭 축소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은 12틱 오른 106.14에서, 10년 국채선물은 35틱 상승한 117.35에서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만 1402계약 순매수했고 개인, 증권, 투신, 은행, 보험이 각각 235계약, 1만 4119계약, 1306계약, 3983계약, 989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은행이 각각 3699계약, 715계약 순매수했고 증권, 투신, 보험이 각각 3088계약, 773계약, 313계약 순매도했다.
■ 장중 동향, 국채선물 강세 전환해 상승폭 확대...우호적 금통위 기대, 외인 3선 대규모 매수
오전장에는 국채선물이 강세 전환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 3년 국채선물, 10년 국채선물 모두 -1틱 출발 후 상승해 각각 +11틱내외, +26틱내외에서 매매됐다.
이날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와 국채 20년 입찰 부진 여파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다만 러-우 긴장이 계속된 데다 우호적 금통위 기대와 견조한 대기 매수세가 이어지며 가격이 반등해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장중에는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매수를 크게 늘리면서 가격 상승폭을 확대했다.
아시아시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반락해 대부분 구간에서 하락 전환하고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 점도 강세를 지지했다.
오후장에는 국채선물이 강세 흐름 속에 상승폭을 추가로 확대했다.
장중 3년 국채선물은 +17틱까지, 10년 국채선물은 +45틱까지 상승 후 반락해 각각 +12틱, +35틱으로 장을 마쳤다.
경제 하방 리스크와 우호적 금통위 기대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신성환 금통위원이 21일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이 공동 주최한 '2024 지속가능성 글로벌 서밋'에서 미국 대선 이후 강달러와 미국 경제 상황 등으로 한국 경제에 어려움이 가해질 수 있다고 발언한 점도 경기 불확실성을 키웠다.
다음주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지만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과 향후 1월 금리인하 시그널 등 완화적 스탠스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
달러/원환율이 1400원 내외로 오르며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통화정책을 환율보다는 경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고 견조한 대기 매수세도 이어졌다.
장중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매수를 대규모로 늘리며 가격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시장에서 2만 1400계약 이상으로 순매수 규모를 늘렸는데 이는 지난 6월 17일(2만 2003계약) 이후 최대 규모였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우려, 박스권 하단을 하회하고 있는 레벨 부담에도 금리를 끌어올릴 모멘텀을 찾아보기도 어려웠다.
다만 장후반 단기 가격 상승폭 과다 인식 등으로 반락해 상승폭을 일부 축소해 장을 마쳤다.
자산운용사의 다른 채권운용역은 "시장 참여자들의 소극적인 태도 속에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시장금리가 끌려가는 것 같다"며 "연말 국고채 발행량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 역시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에도 국고채 지표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우량 크레딧 매수 수요도 유지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나 하향 조정될지 모르겠지만 환율 상황 등을 감안하면 신중한 금리인하 스탠스가 유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금통위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현재 수준에서는 무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쉽게 하향 안정화 구도를 형성하지 못한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펀더멘털 부진을 반영하며 차별화 구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의 성장률 하향 전망 등 부진한 펀더멘털에 기댄 완화적 금통위 기대로 시장이 생각보다 강해졌다"며 "11월 금통위의 동결 가능성과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분위기를 감안하면 금리 반등 리스크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동수 기자 dsshin@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