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0일 "지금은 신흥국 자금흐름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역사적으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는 자금유출 경로를 통해 신흥국 외환위기와 채무불이행 사태로 이어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10월 중순부터 신흥국 주식 및 채권 자금이 북미 등 선진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센터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미국 국채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 속에서 이런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최근 신흥국 주식 자금 순유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해 2020년 팬데믹 이후 최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10월 초 기점으로 크게 반등한 美 금리와 달러
센터는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올해 4월말 4.71%를 고점으로 9월 중순 3.62%까지 4~5개월 동안 109bp 하락했으나, 10월초 다시 4%를 넘어서며 11월 중순 4.44%까지 1~2개월 동안 82bp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 지수는 4월 중순 106.3을 고점으로 9월말 100.4까지 5.56% 하락했으나 10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 전환하며 11월 중순 106.7까지 6.27% 급등했다.
센터는 특히 "올해 중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인 신흥국 통화는 10월부터 약세 속도가 더욱 가속화됐다"면서 "JPM 신흥국 통화 지수는 23년말 48.1에서 24년 9월말 46.2까지 3.95% 하락한 뒤 11월 중순 44.1까지 더 떨어지며 9월말 대비 4.54% 떨어진 상태"라고 우려했다.
과거에 비해 신흥국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여파를 잘 견뎌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일부 신흥국의 경우 통화 및 국가부채 위험이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센터의 김우진 연구원은 우선 "지난 수십년 동안 많은 신흥국들에서 국내시장 및 자국통화 표시 채권 발행 비중이 높아졌고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도 크게 늘어 신흥국 불안 우려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요 신흥국의 GDP 대비 자국통화 표시 부채비율은 최근 10년동안 평균적으로 약 26.8%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화표시 부채비율은 평균적으로 약 3.8%p 하락했다.
주요 신흥국 외환보유액은 평균적으로 IMF 적정 수준 대비 약 115%로 높은 수준이며, 수입 커버리지 비율도 최소 기준인 3개월을 상회한 평균 5.8개월로 안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경상수지, 실질 및 명목 환율, 인플레이션 등 여타 거시경제 및 금융 지표를 활용한 금융 리스크 분석에서는 일부 잠재 위험 신흥국이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외 포지션이 취약한 아르헨티나, 이집트, 튀르키예, 튀니지 등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대외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경우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중 이집트(-37.4%), 아르헨티나(-19.0%), 멕시코(-16.6%), 브라질(-16.2%), 터키(-16.2%) 등의 통화가치는 11월 15일 현재 23년 12월말 대비 대폭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튀니지 등은 국가 채무불이행 위험이 동반해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흥국 자금흐름 유의할 필요 있어...미국 금리 상승은 취약 신흥국 외환위기 우려 키워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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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자금흐름 유의할 필요 있어...미국 금리 상승은 취약 신흥국 외환위기 우려 키워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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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자금흐름 유의할 필요 있어...미국 금리 상승은 취약 신흥국 외환위기 우려 키워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