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 완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14일 댈러스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초청 강연회에서 "경제가 강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경제는 연준이 금리를 서둘러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새로운 정책 효과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있으며,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책은 제약적이며 현재 정책이 어느 정도 제약적인지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금리인하 과정이 시작된 가운데 중립금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인내심을 갖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은 점진적으로 중립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것이지만 정책 경로가 미리 결정된 것은 아님을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과정에서 가끔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10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9월 2.1%), 근원 PCE는 2.8%(9월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은 "노동시장은 더 이상 인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가하지 않을 정도로 냉각됐다"면서도 "미국 고용 및 이직은 모두 팬데믹 이전 수준 또는 그 이하로 둔화됐다. 10월 실업률은 4.1%로 작년 최저치인 3.4%보다 상승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수준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양쪽 모두의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정책 제약을 너무 빨리 줄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제약을 너무 천천히 줄이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책 영향에 대해 판단하기엔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연준 독립성에 대한 의회의 이해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결정시 어떤 정파의 이해관계도 고려치 않는다"며 "연준의 독립성은 통화정책 결정을 (미국 정부나 의회가) 번복하거나 재검토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금융안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연준은 비상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며 "연준 목표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정책 순효과를 더 잘 이해하는데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과 올해 이민이 급증하면서 노동시장 균형 개선에 도움이 됐음을 강조하며 "생산성이 늘어난 것은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길 바란다"며 "또한 신규 사업과 매출 증가가 생산성이 늘어나는 요인이며 노동력을 대체하는 자동화도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이 제약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정책이 어느 정도 제약적인지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금리인하 과정이 시작된 가운데 중립금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인내심을 갖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PPI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궤도에 있다며 "정책은 양호한 상태이며 필요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