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골드만삭스 "한국·대만 등도 트럼프 관세 위협 받을 수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골드만삭스가 한국·대만 등도 트럼프 관세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류 틸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노트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다소 줄었지만 다른 아시아 수출국과의 적자는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더 많은 조사를 받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와 일부 지명자들이 미중간 적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두더지 잡기’ 방식으로 급증하는 양자 간 적자가 결국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이지만 수출국이 지불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미국으로 제품을 수입하려는 기업이 미국 관세를 지불하게 돼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틸튼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대만, 특히 베트남은 미국에 비해 무역에서 큰 이익을 보고 있다”며 "한국과 대만은 반도체 공급망에서의 '특권적 위치'를 통해서 베트남은 중국으로부터의 무역 재편에 힘입어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444억달러로 어느 나라보다도 큰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이 전체 대미 수출의 거의 3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대만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9% 증가한 24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보기술 및 시청각 제품이 가장 큰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1월부터 9월까지 베트남의 대미 무역 흑자는 900억달러에 달한다.
인도와 일본도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흑자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인도는 최근 몇 년 동안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앞으로 이러한 아시아 무역 파트너들은 가능한 경우 수입을 미국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이러한 흑자를 줄이고 관심을 돌리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 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8일 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흥 아시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무역 정책”이라며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는 이 지역의 개방 경제에 더 큰 고통을 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대만은 한국이나 싱가포르보다 그 위협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