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6일 미국 대선 개표를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을 앞두고 해리스가 트럼프를 맹추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진 가운데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선거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초래된 가운데 간밤 금리시장은 보합권 근처에서 거래를 마치면서 선거 결과를 대기했다.
국내 시장은 선거 분위기에 따른 외국인 선물 매매 동향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 美금리 보합권 내외에서 대선 결과 주시...주가 상승 후 선거 결과 대기
미국채 시장은 6일 대선 결과를 주목하면서 보합권 내외에서 거래를 마쳤다. 금리는 ISM 서비스업으로 상승 압력을 받다가 오후 들어 레벨을 낮췄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30bp 오른 4.28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80bp 떨어진 4.44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85bp 오른 4.1805%, 국채5년물은 0.40bp 하락한 4.1430%를 나타냈다.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420억달러 규모 10년물 입찰 결과는 양호했다. 발행 수익률은 4.347%로 결정돼 예상보다 낮았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8배로 전월 2.48배보다 높아졌다.
뉴욕 주가지수는 주춤해진 금리 오름세, 서비스업 지수 호전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27.28포인트(1.02%) 상승한 42,221.8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70.07포인트(1.23%) 오른 5,782.76, 나스닥은 259.19포인트(1.43%) 높아진 18,439.1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1.8%, 산업주는 1.7%, 유틸리티와 정보기술주는 1.5%씩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3% 가까이 올라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메타플랫폼은 2.1%, 테슬라는 3.5% 각각 높아졌다. 아마존은 1% 이상,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은 1% 이하로 일제히 올랐다. 전일 깜짝 실적을 발표한 인공지능(AI) 업체 팔란티어는 23% 넘게 급등했다.
달러가격은 트럼프 트레이드 되돌림으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1% 낮아진 103.4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5% 높아진 1.0928달러, 파운드/달러는 0.55% 오른 1.302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0% 내린 151.5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3% 하락한 7.102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7%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1% 미만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되돌림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연일 이어진 가운데 멕시코만 허리케인 우려에 따른 생산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52달러(0.73%) 오른 배럴당 71.9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45달러(0.60%) 오른 배럴당 75.53달러에 거래됐다.
■ 양호한 ISM 서비스업...22년 7월 이후 최고치
미국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웃돌았다.
5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0으로 예상치 53.8을 상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 기록한 56.4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ISM 서비스업은 7월(51.4), 8월(51.5), 9월(54.9), 10월(56.0) 넉 달 연속 확장세를 이어간 것이며, 점점 지수 레벨을 올렸다.
비즈니스 활동지수는 57.2로 전월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공급자 인도지수는 56.4로 전월보다 4.3포인트 올랐다. 신규주문지수는 57.4로 전월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지수는 53.0으로 전월보다 4.9포인트 올랐다.
ISM 서비스 비즈니스 설문조사위원회의 스티브 밀러 의장은 "10월 서비스업 PMI 상승은 고용 및 공급자 인도지수가 모두 4포인트 이상 상승한 데 힘 입었다"며 "비록 비즈니스 활동지수와 신규주문지수가 전월보다 2포인트 이상 내렸지만 4가지 하위지수는 올해 평균을 상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 해리스의 막판 맹추격, 결과는 과연
미국 대선 투표일 직전 발표된 각종 조사 결과들을 승부가 치열하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해외 매체들은 최근 해리스 지지가 상승 모멘텀을 타면서 두 후보간 지지율이 근소한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승률을 5:5로 예상하는 전망도 나오는 등 미국 대선은 초접전 상황이라는 평가들이 나오는 중이다.
미국의 전체 선거인단 수가 538명이기에 270명을 확보하면 대통령에 당선된다. 양당이 269명으로 동률일 경우 하원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한다.
유명한 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도 막판 해리스의 기세가 올라왔음을 인정했다.
실버는 선거 당일이 도래한 현지시간 5일 0시를 넘긴 시각, 8만회의 시뮬레이션 결과 해리스가 4만 12회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해리스 승률 50.015%다.
거의 정확히 5:5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최근 며칠 사이 해리스가 막판 기세를 올려 막판엔 그의 동률을 기록한 만큼 역전승이 가능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양방향으로 열려 있는 금리 진로
금리시장에선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가 되돌림되는 등 '해리스의 막판 기세'를 감안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간 투자자들 사이에선 트럼프가 당선되고 레드 스윕이 발생할 경우 미국채10년물 금리가 4.5%를 향해 점프할 수 있는 우려도 보였다.
동시에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기존의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을 되돌리면서 금리가 4.0%를 향해 미끌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보였다.
선거가 금리의 큰 방향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역사적 결과를 들이대기도 하지만, 일단 단기적인 금리 방향성과 관련해 이번 선거 결과는 중요해 보인다.
한국 경제 입장에선 해리스 당선 시 현재의 바이든 정부 정책의 틀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안도할 수 있으나, 트럼프가 재등장하면 만만치 않은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미 대선 D-DAY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