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30일 "유로존 빅컷 전망은 과도하더라도 중장기적인 인하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지백연 연구원은 "유로존 실질 기준금리는 2010년래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중립금리는 부진한 유로존 잠재성장률에 미국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했다.
지 연구원은 또한 "유로존은 영국, 미국과 다르게 상대적으로 엄격한 재정준칙이 재정집행을 제약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의 역할론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빅컷 여부와 관계없이 최종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하향 안정을 기대할수 있다"고 밝혔다.
25bp 인하시 예상되는 일시적 금리 상승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고용시장 데이터는 25bp 인하 시사
지 연구원은 "최근 미국-독일 국채금리 스프레드 확대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34bp 급등한 사이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가파른 금리 인하 전망에 약 1bp 하락했다.
그는 "라가르드 총재의 향후 인하 속도 논의를 시사하는 발언이 공격적 인하 기대에 명분을 제공했다"며 "8월초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 침체 우려가 완화된 것과 다르게 유로존 경기는 회복세가 정체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시장은 약 40% 확률로 12월 50bp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유로존 경기 흐름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향상된 실질 소득이 소비로 연결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유로존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가계 구매력 개선세가 확인되고 있다. 상품 부문 주도의 디스인플레이션과 높은 수준의 급여 인상에 실질임금이 상승했다"면서 "다만 유로존의 경우 가계가 이를 저축 확대로 대응하며 경기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지 연구원은 "빅컷 전망의 주된 논거는 물가가 안정된 만큼 연준처럼 긴축에서 빠르게 벗어나 경기 부양에 신경써야 한다는 시각"이라며 "경기 전망을 종합해볼 때 ECB가 당장 빅 컷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유로존 노동시장은 수요 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구인배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는 "명목임금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만큼 물가 목표를 완전히 달성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 섣부른 긴축 해제가 조심스러운 국면"이라며 "임금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현재의 소비 부진 또한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기대지수 세부 항목 중 저축의사는 현재 상황보다 과거 경제 상황에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 경제주체가 경기를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모니터링하는 만큼 소비 결정도 시차를 두고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당분간 가계 구매력 개선 모멘텀이 기대되는 만큼 소비심리 또한 개선될 공산이 크다. 빅컷이 아니어도 유로존 경기 회복세는 다시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유로존, 빅컷 금리인하 전망 과도하더라도 중장기적 인하 여력 충분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
유로존, 빅컷 금리인하 전망 과도하더라도 중장기적 인하 여력 충분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신한투자증권
유로존, 빅컷 금리인하 전망 과도하더라도 중장기적 인하 여력 충분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