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이스라엘, 이란 공습 수위 조절...WTI 4% 급락 배럴당 68.6달러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스라엘이 지난 26일 이란을 향한 공습 수위를 조절한 가운데 국제유가 가격이 4%에 가까운 급락세로 이번주를 시작하고 있다.
우리시각 28일 오전 7시 57분 현재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3.91% 내린 배럴당 68.5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을 공습한 이후 첫 공개 발언에서 "이란이 10월 1일 이스라엘에 발사한 미사일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수행된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방어 능력과 미사일 생산 능력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이란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뉴욕타임즈(NYT)에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중요한 에너지 시설을 보호하는 방공 시스템이 파괴됐지만 이스라엘이 시설 자체는 공격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에이란의 석유 및 핵 시설을 공격하지 말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란 국영통신사 IRNA에 따르면,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7일 이번 공격에 대한 첫 공개 논평에서 "이번 공격이 확대되거나 경시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히며, 명시적으론 보복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란 당국자들은 자신들이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마수드 페제쉬키안 이란 대통령은 "어떤 어리석음에도 지혜와 전략으로 답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인 헤르지 할레비 중장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받으면 더 강력하게 반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능력의 일부만 사용했으며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이란의 전략적 배열을 공격했으며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것이며, 우리는 모든 전선에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7일 이스라엘 대외정보국 수장인 데이비드 바네아가 카타르에서 열리는 휴전회담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윌리엄 J.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번 회담이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온 이집트가 제안한 것을 포함한 여러 이니셔티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집트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는 이 제안이 초기 48시간 휴전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 기간 동안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한 이스라엘 공격 당시 붙잡았던 나머지 인질 4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감옥에서 석방하게 된다.
엘시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앞으로 10일 동안 집중적인 회담을 열어 영구적인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안은 6주 휴전으로 시작하는 단계적 휴전을 요구하는 현재의 틀에서 급격히 벗어난 것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수개월에 걸친 간헐적 협상에도 이 계획에 대한 교착 상태를 깨지 못했다.
하마스 관계자들은 어떤 협상이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파괴되고 인질들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101명의 인질 중 최소 3분의 1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이스라엘은 히브리력에 따른 10월 7일 공격의 기념일을 맞아 일련의 공식 추모식을 거행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추모식 중 한 행사에서 "모든 목표를 군사행동으로 달성할 수는 없다"며 하마스와 외교적 합의의 필요성을 암시했다.
그는 "무력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다"라며 "인질들을 돌려보내려면 고통스러운 타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가자지구 민방위 당국에 따르면, 26일 가자지구 북부의 베이트 라히아 마을에 대한 공격으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은 몇 주 전 가자지구 북부에서 군사 공격을 재개했으며, 이 지역에서 재편성된 하마스의 존재를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그 이후로 가자 지구 북부에서 6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가자 지구의 상황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며 "북부에서 민간인들이 잔해에 갇히고, 병자와 부상자들은 구명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식량과 쉼터가 부족한 등 끔찍한 수준의 사망, 부상, 파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