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1일 "중국의 5% 성장 목표 달성이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신승웅 연구원은 "중국 3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4.6% 성장해 예상치(+4.5%)를 소폭 웃돌았다"면서도 이같이 진단했다.
1~3분기 누적 GDP는 전년동기대비 4.8% 증가에 그쳐 연간 ‘5%’ 성장 목표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 중국 지표, 예상보다 나아졌는데...
9월 동행지표는 소비와 생산, 투자가 일제히 반등하며 선방했다.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4% 늘어 예상치(+4.6%)와 전월치(+4.5%)를 공히 상회했다. 소매판매는 재화소비 반등에 전년동기대비 3.2% 늘며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동기대비 3.4% 늘어 예상치(+3.3%)를 소폭 웃돌았다.
실업률은 5.1%로 예상치(5.3%)를 하회하며 고용 개선을 확인했다.
9월 산업생산은 제조업(+5.2%)과 유틸리티(+10.1%)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제조업은 운송설비(+13.7%), 전기장비(+6.1%), 기계(+4.6%), 철강(+2.7%) 등 개선세에 다섯 달만에 증가율이 반등했다.
유틸리티는 산업수요 회복 속 전력·화력(+10.2%)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광업(+3.7%)은 전월과 동일했다.
하지만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4% 늘어 예상치(+6.0%)를 크게 밑돌며 쇼크를 기록했다.
3대 수출처인 아세안(+8.8%), EU(+7.6%), 미국(+5.0%) 공히 수출 증가세가 감소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2차전지(-9.9%), 스마트폰(-5.2%)는 감소 전환했고 자동차(+25.7%), 가전(+4.9%), 전기기계(+3.0%)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0.3% 늘어 예상치(+0.8%)를 하회하며 부진한 내수를 재확인했다.
9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2% 늘며 예상치(+2.5%)와 전월치(+2.1%)를 웃돌았다. 서비스소비(+3.1%)는 전월(+3.3%)에 비해 악화되었으나 이구환신(소비재 교체지원) 정책 효과로 재화소비(+3.2%)가 반등한 결과다.
품목별로는 정책 수혜가 집중된 가전(+20.5%), 통신기기(+12.3%)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갔다.
전체 소매판매의 10.3%를 차지하는 자동차(+0.4%)도 7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누적고정자산투자는 3.4% 늘어 예상치(+3.3%)를 소폭 웃돌았다.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이 가속화되며 인프라투자(+9.3%) 모멘텀이 강화된 영향이다. 제조업투자(+9.2%)는 전월대비 모멘텀이 소폭 개선됐다. 운송(+31.8%), 기계(+14.9%), 화학제품(+10.1%), 자동차(+5.8%)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동산개발투자(-10.1%)는 업황 침체 속 당국 지원이 수요측에 편중되며 거듭 부진했다.
신 연구원은 "중국 소매판매의 경우 이구환신 정책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추세 회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산업생산도 공급과잉과 수출 모멘텀 약화 이중고 속 확장세가 제한된다"고 밝혔다.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미국 차기정권의 대중 고율 관세 부과 등 무역마찰 리스크가 점증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4분기 이후 순수출의 성장기여도 감소를 우려할 수 있을 상황"이라며 "5% 성장을 위해선 4분기 5.5% 이상의 성장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해석했다.
그는 "시진핑 지도부의 통치 정당성을 입증하려면 적어도 4% 후반에 수렴해야 한다. 9월 하순 이후 정부가 부양책 패키지를 전개하는 배경"이라며 "관건은 확장 재정의 규모"라고 밝혔다.
이는 이달 하순 예정된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2조위안(약 380조원)에 수렴한다.
신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추경을 통해 1) 국유은행 증자, 2) 지방정부 채무상환, 3) 부동산 재고매입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는 지표가 아닌 정책"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18일 지표 발표 전후 CSI300지수는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장 들어 속등 후 3.6% 상승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금융포럼에서 10월 LPR 금리 20~25bp 인하를 예고한 영향이었다.
신 연구원은 "우리는 9월 중앙정치국회의를 기점으로 최고지도부가 전면적인 정책 전환에 나섰다고 판단한다"며 "연내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부터 중앙경제공작회의까지 정책 사이클이 계속된다. 위험선호심리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공산이 크다"고 풀이했다.
중국 5% 성장 목표달성 멀어졌으나 중요 변수는 경제지표가 아닌 정책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5% 성장 목표달성 멀어졌으나 중요 변수는 경제지표가 아닌 정책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