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25 (월)

[채권-장전] 지정학 우려 불구 60불대 회귀한 유가

  • 입력 2024-10-21 08:1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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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1일 금리 레벨 수준과 외국인 매매 등을 고려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고 3년 금리는 2.9% 내외, 국고10년 금리는 3.0%대에서 적극적인 방향을 찾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금통위 날부터 선물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던 외국인은 일단 지난 금요일 미국의 양호한 소매판매를 확인한 뒤 매수 강도를 줄였다.

주말 미국채 금리가 유가 하락과 주택지표 부진을 보면서 레벨을 다소 낮췄다.

■ 美10년 금리 4.07%대로 하락...주가 상승

미국채 금리는 주택착공건수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하향 압력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8일 1.40bp 하락한 4.078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50bp 오른 4.39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75bp 떨어진 3.9565%, 국채5년물은 2.05bp 내린 3.8815%에 자리했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0.5% 줄었다. 9월 신규주택착공 허가건수도 전월보다 2.9% 감소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넷플릭스 실적 호전이 주식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6.86포인트(0.09%) 오른 43,275.9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3.20포인트(0.40%) 높아진 5,864.67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나스닥은 115.94포인트(0.63%) 상승한 18,489.55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0.9%, 부동산주는 0.7%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0.4%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넷플릭스가 11% 뛰었고, 애플도 중국 내 아이폰16 판매 급증 소식에 1.2%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0.8% 높아지면서 사흘 연속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가운데 70곳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 중 75%가 월가 예상치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달러가격은 주택착공 감소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2% 낮아진 103.4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1% 높아진 1.0866달러, 파운드/달러는 0.25% 오른1.304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5% 내린149.54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6% 하락한 7.1187위안에 거래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대 8000억위안 규모 주식시장 지원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시장 유동성에 따라 연말까지 25~50bp의 추가 지준율 인하가 예상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0% 강세를 나타냈다.

■ 지정학 위기 불구 60불대로 회귀한 유가

국제유가는 18일 중국 성장 둔화 전망, 중동 사태 완화 예상에 70불을 하향 이탈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둔화와 가자지구 전쟁 휴전 기대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45달러(2.05%) 하락한 배럴당 69.2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39달러(1.87%) 낮아진 배럴당 73.06달러로 마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전쟁 종료가 중요하다고 계속 믿는다"며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사망이 전쟁 종료에 이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WTI 선물은 이달 1일(69.83달러) 이후 줄곧 70불을 웃돌았지만 다시 60불대로 내려온 것이다.

유가는 중동 정세 우려 등으로 10월 7일 77.14달러까지 뛰기도 했지만 최근엔 70불 근처로 내려온 뒤 레벨을 더 내린 것이다.

지난 주 유가는 하루를 제외하고는 하락을 지속했다.

중국 원유 수요 부진과 미국의 역대 최대 원유생산 소식 등 수요와 공급 요인이 모두 유가 하락을 지지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게 주효했다.

하지만 중동 사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19일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의 사저가 드론 공격을 받았은 뒤 이스라엘군은 20일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정보사령부 등을 공격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와 통화에서 미국이 제기하는 이슈는 고려할 것이지만, 이스라엘 국익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미국의 점진적 인하와 한은의 연초 추가 인하 가동

미국채 금리는 9월 고용지표와 소매판매 등을 거치면서 최근 4.1%를 터치했으며, 현재 금리도 이 근처에 머물고 있다.

한달 남짓 전의 저점(9월 16일, 3.619%)에 비해 레벨이 50bp 가까이 올라온 것이다.

연준은 금리 인하 강도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빅컷 기대는 후퇴한 가운데 연준에선 과도한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려는 모습들도 보인다. 시장 참가자 다수는 11월 FOMC가 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18일 "중립수준까지 금리를 낮추는데 서두를 필요 없다. 추가 금리인하에 인내심을 발휘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려야 한다. 오랫동안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하지 않아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는 상황에 이르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래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국내 시장은 한은이 10월 금리인하 사이클을 가동한 뒤 연속 인하보다는 내년 초 금리를 다시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가 올라 오면서 국내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지만 국내의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미국 금리가 9월 저점 대비 50bp 가까이 올라왔지만, 국내 국고10년물 금리는 9월의 저점(13일, 2.928%)에 비해 15bp도 올라오지 못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더 낮은 데다 경기 우려도 커 금리가 크게 반등하긴 어렵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미국 대선도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당선 확률 추이에 따른 트럼프·해리스 트레이드 재개 가능성 등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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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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