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8일 "ECB 기준금리(예금금리 기준)는 내년 상반기 2.50% 내외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영 연구원은 "ECB는 차기 12월 ECB 회의에서 추가 인하를 단행한 이후 내년부터 분기당 1회로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독일 중심으로 부진한 경기와 물가 안정 흐름에 연말까지 연속 인하가 가능하나 미국 중심으로 견조한 경기 흐름과 중국의 고강도 부양책은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유로존 경기의 회복을 이끌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연말까지 미-독 10년물 스프레드의 확대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프레드는 9월 FOMC를 저점으로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인하 이후 연착륙 전망이 강화된 반면 유로존은 경기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면서 "9월말부터 중국의 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내년초까지 추가 정책을 확인해야 하며 단기적으로 유로존 경기로의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주요국 대비 인하 기대감이 높게 유지되며 유로존 국채 금리의 반등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ECB의 연속 인하
10월 ECB 통화정책회의는 기준금리(예치금리 기준)를 3.25%로 25bp 인하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Refi 금리와 대출금리는 3.40%, 3.65%로 각각 25bp 인하됐다.
금년 6월, 9월에 이어 3번째 인하 결정이다. 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기존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했던대로 7월부터 PEPP(pandemic emergency purchase programme) 양적긴축이 월 75억유로 규모로 진행 중이다.
성명서에서 밝힌 인하 속도가 빨라진 이유는 물가 안정과 경기 둔화가 관찰된 영향이다. 17일 발표된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1.7%였다. 속보치보다 0.1%p 하향 조정된 수치이다. 디스인플레이션 진척이 확인된 가운데 독일 산업생산 등 지표를 통해 예상보다 부진한 경기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9월 회의 이후 수집된 데이터가 예상보다 부진했기에 인하 속도를 높였다. 다만 유로존 연착륙을 예상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된다면 인하 속도는 다시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연구원은 "다수의 인플레이션 리스크들이 언급됐다. 하반기 높은 임금 조정이 나타났으며 시차를 감안할 때 물가 상승률은 향후 몇 달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면서 "글로벌 경기의 견조한 흐름 또한 물가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내용이라고 언급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은행들의 모기지 등 대출에 대한 태도는 완화됐고 가계의 대출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며 "가팔라진 인하 속도는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겠으나 내년부터 다시 분기당 1회로 인하 속도가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CB, 예금금리 내년 상반기 2.5% 내외까지 낮출 것 - 신한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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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예금금리 내년 상반기 2.5% 내외까지 낮출 것 - 신한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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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예금금리 내년 상반기 2.5% 내외까지 낮출 것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