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일 "원화는 경기, 금리,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추세적으로 1,300원을 하향돌파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박수연 연구원은 "내년까지의 시계에서 보면 연준의 인하가 진행되더라도 미국을 견제할 국가가 나타나지 않는 한 외환시장은 현재의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를 대체할 만한 통화가 마땅치 않다"면서 "특히 이번 경기부양책을 계기로 중국의 경기가 개선될지가 원화를 포함한 EM 환율에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하 횟수가 거듭되는 만큼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변동성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하루에도 고가와 저가 차이가 10원 이상 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환율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모순적으로 장기 박스권은 유지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00이 단단한 하단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달러/원은 1,300원 하향돌파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달러/위안도 중국 부양책 발표 이후 7.0위안을 일시적으로 하향돌파했으나 재차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별 경기 동조화로 인해 밸류에이션 외에는 국가별 투자 매력도의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환율은 궁극적으로는 국가별 투자 매력도를 나타내는 가격 지표"라고 밝혔다.
통화가치가 추세적으로 절상되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의 경기, 금리 등 매크로 지표 개선이 선행돼야겠지만 지금까지는 미국이 우위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단지 나홀로 미국 강세가 제한되면서 7~8월 동안 약달러가 나타난 후 멈췄을 뿐이다. 이에 연준의 인하 기대와 함께 시작됐던 저밸류 통화의 가치절상은 마무리 단계로 보인다"면서 "캐리트레이드 전략의 수익률이 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는 "즉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스탠스가 통화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는 호주, 노르웨이, 영국과 9월에 인상을 단행한 브라질의 통화가치가 방어되고 있다. 이외 통화의 경우 달러인덱스에 연동되어 대체로 박스권에서 등락 중"이라고 덧붙였다.


원화, 추세적 1300원 하향는 어려워...미국 견제할 국가 없는 한 외환시장 박스권 이어질 것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