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3-15 (토)

한국 수출, 반도체 피크아웃에도 10% 내외 유지하는 점 주목 - 메리츠證

  • 입력 2024-10-02 08:4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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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일 "일평균 수출증가율 기준으로 반도체가 이미 피크아웃했음에도 전체로는 10% 내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승훈 연구원은 "9월 수출증가율이 한 자리 수로 둔화된 것은 추석연휴 위치에 따른 조업일수 차이 때문이며 이를 조정한 일평균 수출은 12.9%, 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은 11.1% 늘며 8월에 이어 2개월째 두 자리 수 증가세를 유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간 한국 수출을 견인해 오던 반도체 수출증가율의 둔화는 불가피해 보이며 이미 진행 중(2Q 54.7% YoY→3Q 45.9%, 9월 37.1%)이라고 밝혔다.

전분기대비 두 자리 수 상승률을 기록하던 DRAM/NAND 가격 상승세가 완만해 지는 것이니 자연스러운 과정이나 이는 그야말로 수출 '증가율'의 둔화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반도체 수출이 내년 하반기 20% 전후로 내려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흥미로운 점은 반도체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체로는 10% 내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1) AI데이터센터 수요에 편승한 컴퓨터 및 부속품(주로 SSD: 9월 +169%), 2) 무선통신기기(신제품 출시 등: 9월 +19.0%), 그리고 3) 의약품/바이오/화장품 등 유망품목들의 꾸준한 수출신장이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향후에는 미국 주도의 제조업 회복 사이클이 한국 수출신장세 지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수출은 미국 ISM제조업 지수와 궤적을 같이 해 왔으나 올 들어 이례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먼저 앞서 달리는 디커플링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AI boom에 따른 반도체/SSD 특수가 먼저 진행된 결과"라며 "추후 미국 내 대출태도 개선과 금리인하에 편승한 설비투자 집행, 범용 Tech 및 산업재 수입수요 확대로 귀결되는 경로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가/임단협이 끝난 자동차 수출도 미국 소비 수요가 버티는 환경에서 개선될 항목이라고 했다.

IT 일변도에서 다른 품목으로 수출 회복 확산이 이루어질 공산은 여전히 크다(2024~25E 한국 수출증가율 전망 10.4%, 8.3%)고 관측했다.

최근 들어 미국향에 비해 중국향 수출비중이 다시 높아진 것은 이들의 내수 펀더멘털과 무관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은 자동차 수출증가율 둔화가 주범이며, 이를 제외시 연초 이후 10%를 상회하는 수출신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등 IT업종 호조에 따른 착시"라며 "후공정/디바이스 탑재를 위한 반도체 수출만을 제외하더라도 대중 수출은 계속 역성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중국 경기부양으로 시클리컬 혹은 대중 수출 개선 기대가 존재하지만, 성과가 당장 가시화되기도 어렵고 기대 만큼의 내수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선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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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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