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1-15 (수)

[채권-장전] 연준 빅컷이 금통위 금리인하 자극하지만...

  • 입력 2024-09-20 08:0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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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은 20일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가 오른 데 따른 저가매수와 미국채 금리 반등 흐름 부담 사이에서 커브 스티프닝 추가 진전 여부를 살필 듯하다.

연준이 '매파적 50bp 인하'를 선택하면서 미국 커브가 스팁되고 국내도 이를 추종한 가운데 레인지 관점은 유지되는 중이다.

■ 美국채시장, 추가적인 커브 스팁...뉴욕 주가 급반등

미국채 금리는 19일 양호한 주간 실업지표 영향으로 상승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00bp 오른 3.711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40bp 상승한 4.04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80bp 하락한 3.5815%, 국채5년물은 0.55bp 상승한 3.4895%에 자리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2000건 감소했다.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자 예상치(22만9000건)를 밑도는 결과다. 최근 4주동안 평균한 신규 신청건수는 22만7500건으로 전주보다 3500건 줄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한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82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4000건 줄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급반등했다. 연준의 빅컷 단행 이후 나온 실업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22.09포인트(1.26%) 상승한 42,025.19에 장을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42,000선을 돌파한 것이다. S&P500은 95.38포인트(1.7%) 오른 5713.64, 나스닥은 440.68포인트(2.51%) 높아진 18,013.9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3.1%, 재량소비재주는 2.2%, 통신서비스주는 1.9% 각각 올랐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주는 0.6%씩 내렸다. 개별 종목 중 기술주 랠리 속에 테슬라가 7% 이상 급등했고,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4% 상승했다. 애플과 메타 역시 3.7% 및 3.9% 각각 올랐다.

글로벌 달러가격은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실업지표 호조가 달러인덱스에 상방 압력을 가했으나 파운드화 강세로 달러인덱스 오름폭은 제한됐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4% 높아진 100.6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1% 오른 1.1165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4% 상승한 1.3283달러를 기록했다.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5%에서 동결한 뒤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 영향이 작용했다.

일본은행(BOJ) 금리결정 발표를 앞두고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21% 높아진 142.58엔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4% 낮아진 7.071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4%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금융시장의 리스크온 무드와 중동 긴장 고조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04달러(1.47%) 상승한 배럴당 71.9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23달러(1.67%) 오른 배럴당 74.88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무전기 연쇄 폭발 공격 이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다.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정당한 처벌 받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BOE, 금리 동결하면서 "인하 서두르지 않겠다"

영란은행(BOE)은 19일 기준금리를 5%에서 동결했다.

BOE는 작년 8월 기준금리를 5%에서 5.25%로 25bp 인상한 이후 올해 6월 회의까지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8월 1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로 인하하면서 2020년 3월(15bp 인하) 이후 4년 여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BOE 통화정책위원회(MPC)는 8대1로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위원 가운데 1명이 25bp 인하를 주장했다.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되고 예상대로 경제가 발전한다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인플레이션은 지난 2년 동안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사라지고 공급망 문제가 풀리자 둔화됐다. 특히 고금리가 경제에 부담을 주면서 상당히 둔화됐다.

BOE는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BOE MPC는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드러내면서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과 같은 인플레이션 관련 일부 구성 요소가 불편할 정도로 높은 점을 지적했다.

영국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레스토랑과 호텔 가격 하락이 항공료 상승을 상쇄했다. 다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7월 5.2% 상승에서 8월 5.6% 상승으로 가속화됐다.

BOE는 가계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이 약간 상승한 후 내년에 다시 둔화돼 2026년 초에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향후 2년간 점진적으로 상승해 4.8%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경제는 최근 몇 달 동안 모멘텀을 잃고 6월과 7월 제로 성장을 기록했다. BOE는 3분기 경제가 0.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BOJ 메시지 주목

BOE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이날은 BOJ 정책회의 결과가 발표된다.

BOJ는 19~20일 금융정책결정회를 연 뒤 이날 금리 동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정책금리를 인상하고(무담보 익일물 콜금리 0.25%) 장기국채 매입 감액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앞으로 BOJ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지다.

시장은 BOJ가 적극적으로 금리인상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금리인상과 관련한 발언을 계속 내놓아 BOJ 스탠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미국, 일본의 정책 흐름에 따른 엔 캐리 청산 문제는 계속해서 관심사다. 최근 아시아 블랙먼데이에 엔 캐리 자금이 영향을 준 가운데 앞으로도 이 문제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미국이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점진적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BOJ가 어떤 태도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엔 캐리 자금 플로우에 추가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 연준 빅컷이 자극하는 한은 금리 인하...기대감 기반영도 감안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내리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한 뒤 조만간 한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예상이 강하다.

그간 상당수 시장 플레이어들이 연준의 9월 인하와 뒤이은 한은의 10월 인하를 예견해왔던 가운데 일단 연준이 25bp 대신 50bp 인하로 인하 사이클을 돌리자 한은의 금리 인하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보는 것이다.

한은이 부동산 문제를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보고 있는 만큼 금융안정과 관련한 한은의 스탠스를 확인해야 한다.

한은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부가 여러 미시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어 지켜볼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것이란 관측들도 보인다.

다만 금리를 내리더라도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적극 반영한 금리 레벨이어서 '예상한 정도의 통화완화'가 신선한 호재가 되기 어렵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현 상황을 보수적으로 보는 딜러들 사이에선 국내시장이 3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인하 스타트가 강세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한은 입장에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나 대출 규제 효과 등을 뒷받침할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선 10월보다 11월 인하가 편할 것이란 평가들도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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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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