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980년대 초 침체와 유사점 감안해 경계감 유지 필요 - 대신證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0일 "지금 주식 투자자들은 1980년대 초반 미국 경제의 경험을 감안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재운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경제가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성공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면서도 이같이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미국엔 80년 초와 공통점이 존재한다"면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던 연준은 1981년 7월 인플레이션 하락, 양호한 실업률을 근거로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고 지적햇다.
이후 미국 경제는 침체에 진입해 실업률이 16개월에 걸쳐 10.8%까지 상승했다.
1980년대 초와 현재의 유사성과 관련해 우선 대규모 재정 지출을 거론했다.
1970년대 베트남 전쟁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공통적으로 대규모 재정 지출을 야기했고,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전이됐다.
지정학적 불안과 유가 상승 부분도 유사하다고 했다.
1979년 이란 혁명과 현재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유가 상승을 통한 인플레이션을 리스크로 잔존해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긴축 통화 정책과 실업률의 상승 역시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지속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실업률 상승을 초래했다. 현재 연준의 긴축 정책 또한 실업률 상승을 야기하며 침체 우려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1981년 3월 대규모 감세와 국방비 지출 증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제회복세법(ERTA)의 발표로 재정 적자 우려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장기금리 상승 이후 미국 경제는 침체로 진입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재정적자 우려가 큰 현재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각종 감세와 재정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1년 7월 FOMC에서 전분기 대비 둔화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음을 근거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실업률 급등이 나타났으며 미국 경제는 침체로 진입했다.
당시 S&P500은 23% 급락했다.
다만 지금과 당시의 차이점도 크지만 경계감 유지는 필요하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인플레이션은 1981년 당시 두 자릿수를 넘어섰던 것과 달리 3%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며 1981년에는 이미 높은 실업률이 심각한 문제였지만, 현재는 4.2%라는 역사적인 저점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1981년은 이미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한 차례 침체(1980년)를 겪은 직후라 경제 안정성이 훨씬 떨어졌다는 점도 큰 차이점이다.
그는 그러나 "앞서 거론한 공통점 외에도 81년과 24년 7월 FOMC 모두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추세로 판단했다는 점과 이를 대비하기 위한 금리인하를 했거나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면서 "9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이 돼 가는 가운데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물가, 실업률, 금리 등 미국 경제의 반응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