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5일 "독일 국채의 추가 강세를 위해서는 올해보다 내년도 인하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9월 선진국 채권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채 대비 메리트가 약해 8월 중 독일 10년 금리는 2.20~2.30% 박스권 내에서 등락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물가 측면에서 ECB의 9월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서비스 물가의 선행 지표로 기능하고 있는 임금 상승률은 1분기 4.7%에서 2분기 3.6%로 크게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ECB 전망 대비 생산성 증가율이 부진해 일부 매파들은 고물가 지속성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2000년대에서 2010년대 생산성 증가율은 둔화됐음에도 평균 물가 상승률은 02년6월~08년3월 2.2%에서 13년3월~19년12월 0.9%로 하락한 바 있다고 했다.

생산성만이 물가의 결정 요인도 아니고 유로존의 민간 경기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독일의 PMI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남유럽 PMI도 빠르게 하락했다. 또한 6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소비자 심리 지수 내 저축 성향은 더욱 상승했고, 요구불예금 및 기간 예금도 전월 대비 증가한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의회에 제출된 2025년 독일 연방 예산 정부안 내 지출 증가율이 -1.7%라는 점도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재정발 경기 부양도 어렵다. 여기에 유럽집행위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안을 발표하며 EU-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리스크도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의 성장 우려가 부각될수록 독일 국채도 물가보다는 성장 부진에 초점을 맞춘 채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독일 국채 10년 금리 레인지로는 2.15~2.40%를 제시했다.

미국의 8월 실업률 급등시 미국 10년 금리 타겟 3.50%에 맞춰 독일 10년 금리가 2%로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9월 20일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재정적자 시정절차(EDP)와 연관된 중기적 재정 계획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금리 있는 세상으로 돌아온 일본

지난 8월 23일 의회에서 우에다 총재는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정책 정상화를 지속’하겠다고 발언했다.

박 연구원은 "BoJ의 점진적인 금리 정상화는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전망의 현실화’가 포인트인 바 추가 인상을 위해서는 지표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 2분기 GDP 서프라이즈와는 달리 기저효과에 기인하지 않은 3분기 소비 확대세, △ 금리 있는 세상에서의 기업 행태 변화, △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와 재정 지출의 향방, △ BoJ의 QT 이후 채권 수급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BOJ의 연말~연초 추가 인상 1회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영국에선 단기 골디락스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영국의 7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BoE 예상치를 하회했다. 특히 5~7월 민간과 대면 서비스업 임금 상승률이 빠르게 하락해 향후 서비스 물가의 추가 하락을 기대케 했다"면서 연내 금리 추가 인하(4분기)는 유효하다고 했다.

그는 "성장 측면에서 영국은 단기적 골디락스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라며 "13개월 지속된 플러스 실질 임금에 따라 반등한 소비 심리가 결국 7월 실질 소매판매 증가율 플러스 반전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 8월 상점 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에 베일리 총재도 점진적 인하론을 지지하는 중"이라며 "영국 시장금리는 대내 통화정책 모멘텀 공백과 10월 예산안의 세부사항에 대한 부담으로 현 수준을 유지하며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