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9-17 (화)

연준 의사록, 7월 FOMC보다 완화적이었지만 상당부분 선반영한 내용 - KB證

  • 입력 2024-08-22 10:1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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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2일 "연준 의사록은 7월 FOMC보다 완화적이었지만 상당 부분 선반영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연준의 관심은 물가안정에서 고용으로 이동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7월 FOMC 의사록에서 대다수(vast majority)의 위원들은 데이터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9월)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참여자들이 7월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했지만 여러(several) 위원들은 최근의 물가 진전과 실업률 상승으로 7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대한 적절한(plausible) 근거를 제공했거나 결정을 지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임 연구원은 "7월 FOMC를 앞두고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7월에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연준 위원들 중 상당수도 7월에 충분히 인하를 단행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7월에 인하를 단행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은 물가의 상방 리스크는 감소한 반면, 고용시장의 하방 리스크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최근의 물가 데이터는 물가가 2%로 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높여줬다고 평가하면서 물가에 대해서는 지난 7월 FOMC에서와 같은 스탠스를 확인했다.

대부분 위원들은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 약화, 경제 성장의 둔화 그리고 초과 저축 소진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많은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균형점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고용비용의 증가세 둔화는 주거를 제외한 서비스 부문의 디스인플레이션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some)는 신규 임대료와 전체 임대료 간의 시차를 고려하면 주거 부문의 물가 둔화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가의 상방 리스크도 감소됐다고 평가하는 등 물가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임 연구원은 "연준은 25~54세의 경제활동 참여자수 증가와 강한 이민자 유입으로 경제활동 참여자수가 증가하면서 (여전히 낮지만) 실업률은 상승하고 있고, 낮은 고용률, 낮아지고 있는 결원 등을 언급하면서 고용시장은 균형점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고용시장의 하방 리스크는 증가했으며, 일부(some)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더 둔화됐을 경우 더 심각한 (more serious) 악화로 전환될 위험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의사록에서 많은(many) 참여자들은 고용자수 증가가 과대 평가됐을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여러 명(several)은 고용자수 증가는 실업률을 일정하게 유지(경제활동 참여율이 고정됐을 경우) 하는데 필요한 것보다 적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시장의 둔화로 2024년 하반기 성장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민간소비는 여전히 강하지만, 일부(some) 위원들은 초과저축이 상당 부분 소진되고 높은 물가로 인해 중/저 소득층들의 제약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여러 명 (serveral)의 위원들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재량지출을 줄이고, 저가 식품 및 브랜드의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고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저소득층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임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은 연준의 관심이 물가 안정에서 고용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오히려 대다수의 위원들이 7월 FOMC에서 금리인하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인정한 것을 고려하면 7월 FOMC보다 더 완화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다만 "7월 FOMC 이후 발표된 7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이미 4.3%까지 상승하면서 고용시장에 대한 경계심이 더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은 이미 고용시장이 위축될 수 있음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전일 노동통계국은 2023년 3월부터 2024년 4월까지의 고용자수는 기존 290만명 증가에서 81.8만명 하향 조정됐다고 발표하면서 이 기간 월간 평균 고용자수 증가는 기존 24.6만명에서 17.7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임 연구원은 "연준은 이미 고용자수 증가가 과대 평가됐을 수 있음을 인식했으며, 골드만삭스가 최대 100만명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던 만큼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면서 "오히려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의 결정에 데이터 디펜던트를 강조하면서도 특정 데이터보다는 전체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7월에 인하 여건이 조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동결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속도는 빨라질 수 있지만, 결국 9월 50bp 인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고용지표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인하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의 상방 압력은 제한되겠지만 추가 하락을 위해서는 고용시장의 추가적인 위축이 확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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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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