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3-16 (일)

엔화 바겐세일 끝 - 메리츠證

  • 입력 2024-08-02 09:0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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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일 "엔화 바겐세일이 끝났다"고 진단했다.

박수연 연구원은 "미국 6월 CPI 발표(7월 11일)와 함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시작됐으며, 이는 BOJ 7월 금정위를 거치며 본격화되는 모양새"라며 이같이 밝혔다.

BOJ 정책 변화는 예상 가능한 범위 내였으나 기자회견이 매파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책 변화는 1) QT와 2) 금리인상으로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BOJ는 QT 측면에서 월 국채 매입 규모를 매 분기 0.4조엔씩 줄여 2026년 1분기에는 월 2.9조엔을 매입할 계획이다.

2024년 7월 현재는 5.7조엔을 매입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매입이 줄어 들면 BOJ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국채의 만기도래 분까지 감안했을 때 2025년말까지 보유 국채가 약 7.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추산했다.

금리는 지난 3월에 마이너스 정책금리에서 탈피한 이후 4개월 만에 15bp를 인상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향후 정책 결정이 data-dependent 하겠지만 이번처럼 data 입수 이전에도 인상할 수 있으며, 0.50%는 정책금리 상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달러/엔은 성명서 발표 때까지 키 라인 152엔에서 지지되었으나, 매파적인 기자회견 이후 곧장 하향돌파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도, 수급적으로도 중요한 라인을 하향돌파한 이상 본격적인 엔 캐리 청산의 시작이라 생각한다"면서 "캐리 청산이 가속화될 만큼 7월 엔화 절상 시 나타났던 환율 움직임을 통해 향후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를 파악할 필요가 커졌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연구원이 제시한 엔 캐리 청산 관련 세 가지 이슈다.

<엔 캐리 청산 영향 세 가지>

1) 엔화 절상 ≠ 약달러

엔화 절상폭에 비해 달러인덱스 하락폭은 작았다. 7월 10일~7월 31일 사이 엔화는 달러대비 7.81% 절상된 반면, 달러인덱스는 0.91% 하락에 그치며, 104.0~106.5 박스권이 지켜졌다. 7월 12일 BOJ의 유로화 rate check를 계기로 비(非) 달러 통화 매도가 더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엔화가 절상되어도 다른 통화가 절하되며 달러인덱스 하락 압력을 상쇄했다. 즉, 외환시장 내 통화 수요는 “엔화 > 달러 > 그 외” 순서였다.

2) 고금리 통화 절하폭이 커

캐리 트레이드 청산인 만큼 고금리 통화의 절하폭이 컸다.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절하폭이 컸던 통화는 캐리 트레이드가 빈번히 일어나는 호주달러와 멕시코 페소, 브라질 헤알이었다. 각 통화는 7월 10일 이후 각각 3.31%, 4.19%, 4.14% 절하되었다. 이외에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은 선호되고,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며 신흥국 통화가치 절하 원인으로 작용했다.

3) 원화는 위안화도 중요

원화는 그간 엔화 절상에 동조화되지 못한 채 1,380원 내외에서 등락했다. 위안화 절하 때문이다. 그간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하를 막기 위해 금리를 동결해왔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중국 2Q GDP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자 인민은행은 금리를 인하하게 되었고, 달러/위안은 7.28위안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BOJ 7월 금정위 이후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되자, 중국향 자금 유입이 증가했고 위안화가 절상전환되었다. 이후 원화도 1,360원 내외까지 절상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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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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