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일 "7월 수출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조업일수(+2일)를 감안한 일평균수출은 7.1% 느는 데 그치며 6개월래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7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3.9% 늘어 2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했지만 일평균 수치가 다소 안 좋았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 및 환율 기저효과 등에 10.5% 증가로 반전됐다. 무역흑자는 36억달러로 1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 주춤한 미국 수요
7월 수출 데이터에선 대미국 수출(+9.3%)이 5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증가세 둔화됐다.
공급망 재편과 AI 서버 투자 등 B2B 수요에 힘입어 IT, 기계 수요는 견조했으나 B2C 수요와 연동된 자동차, 화학 수출이 둔화됐다.
대중국 수출(+14.9%)은 3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했다. 반도체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석유화학과 무선통신기기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아세안(+12.1%)과 인도(+13.4%) 역시 양호한 수요가 유지됐으며 중동(+50.9%), 중남미(+31.3%) 수출 역시 반등했다.
대EU(-1.4%) 수출은 전기차 보조금 축소 여파가 지속되며 6개월째 감소했다.
품목별로 IT 중심 수출 호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온기 확산 조짐이 관찰됐다.
빅테크 업체들의 AI 투자와 더불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반도체(+50.4%)와 컴퓨터(+61.7%), 무선통신기기(+53.6%) 등 IT 품목의 높은 성장세가 유지됐다.
이외에 석유제품(+16.7%), 석유화학(+18.5%), 바이오헬스(+29%), 일반기계(+12.6%)가 회복세를 강화하면서 자동차(-9.1%) 수요 둔화를 상쇄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수요 모멘텀이 주춤하다. 대미국 수출은 금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일평균으로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YoY +108%)와 일반기계(+25.9%) 등 B2B 관련 수요는 유지됐으나 소비재 중심으로 수요 둔화가 나타났다.
그는 "자동차 수요의 피크아웃 속에 소비 경기와 밀접한 화학제품 수요 역시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대중국 수요는 회복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지지부진했던 무선통신기기(+189%)와 석유화학(+24%) 개선이 눈길을 끌었다.
김 연구원은 "남은 하반기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 모멘텀 약화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용시장의 완만한 둔화로 B2B 중심의 수요가 B2C 수요로 온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수요의 지속성 또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신제품 출시 및 교체 수요에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나 전체 대중국 수출의 5% 내외에 그친다"면서 "내수 지표와 밀접한 화학제품의 반등은 전일 발표된 국가통계국 PMI(4개월째 하락)와 괴리돼 1~2개월 추이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연준 금리 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글로벌 재화 수요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수출 증가세 불구 미국 수요 주춤 등 의구심 확대 - 신한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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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세 불구 미국 수요 주춤 등 의구심 확대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