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6일 "원유 투자자들은 트럼프 트레이드를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영 연구원은 "트럼프가 오더라도 당장 저유가로의 회귀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트럼프 수혜주로 대표되는 미 E&P 기업에 대한 관심이 재부상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Drill baby, drill’라는 물가 안정 캐치프라이즈는 반IRA이자 친석유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후보의 재선 성공 시 원유/천연가스 지대에 대한 임대 사업은 즉각 재개되겠지만 이는 미래 공급일 뿐 경기 동행 자산인 유가를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IRA 법안 폐지는 더디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IRA는 증세 법안으로 유정/가스정 개발시 높은 세율과 보증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 E&P 기업들은 이 같은 이유로 개발보다 기존 유정을 보유한 경쟁사를 M&A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후보는 해당 법안 폐지와 유정 개발에 대한 규제 완화를 거론하고 있지만, 의회의 동의와 긴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오바마 케어조차 폐지하지 못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와의 빅딜은 의미 없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러-우 전쟁의 종식을 원하는 트럼프 후보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금수 조치 해제를 통해 유가를 안정시킬 것이라 주장하지만 제재 해제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러시아산은 조달 루트(유럽향 송유관 → 중국/인도향 유조선)만 번거로워졌을 뿐 전쟁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안정적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2018년과 마찬가지로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공격용 군사 무기 판매 재개)을 통한 증산 역시 예상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댈러스 연은 서베이에서 전하고 있는 것처럼 외부의 공급 확대는 가뜩이나 주주 환원에 주력 중인 미 E&P 기업들 입장에서 투자 활동을 더욱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공격용 군사 무기 판매 역시 의회 내 민주당의 동의가 요구되며 특히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위해 재정균형 유가 사수가 1순위인 사우디 입장에서 전향적인 조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금은 정치 이벤트보다 계절성과 기상이변이 맞물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오히려 지금은 정치 이벤트보다 계절성과 기상이변의 전환에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7월초 허리케인 Beryl은 미국의 주요 원유 산지인 멕시코만에 상륙했음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허리케인발 공급 차질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허리케인 발생 빈도를 보면 8~10월이 절정 구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허리케인의 강도를 강화시키는 라니냐가 8~10월경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역시 경계가 필요하다. 원자재는 기상이변의 흐름을 따라 간다"면서 "그런 기상이변은 사회과학이 아닌 자연과학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밝혔다.
계절성과 기상이변의 전환 국면 속에 8~10월경 가격 상방 변동성이 재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