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9-08 (일)

(상보) 엘-에리언 "금리인하 너무 오래 미루면 정책실수 될 수도"

  • 입력 2024-07-26 08:2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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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이 연준은 금리인하를 너무 오래 미루면 정책실수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25일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조짐을 감안할 때, 연준은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 연준의 사고방식으로 볼 때 9월 17~18일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의사를 시사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엘-에리언은 "불행히도 7월이나 9월에 정책을 완화하지 않는다면, 2021년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초기 대응에 실패한 후 신뢰도를 회복하려는 연준에게 또 다른 정책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2.5%~3%에 안착하지 않고 목표치인 2%까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통화 정책을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면 목표를 달성할 확률은 높아지지만 고용과 경제에 과도한 피해를 줄 위험이 크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2%가 적절한 목표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며 "총수요가 부족하고 공급 측면에서 일련의 호재가 있는 과거에는 적절하다고 여겨졌던 것이 공급망이 재편되고 국내 공급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파편화된 세계화 시대에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연준 관계자들이 장기간 예측 오류가 발생하고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는 결과가 나온 후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수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더 가능성이 높은 접근 방식은 연준이 여기서부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매우 점진적인 경로를 목표로 삼아 노동시장 발전에 매우 민감한 정책을 추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엘-에리언은 "미국경제에 과도한 피해를 입힐 위험은 저소득층과 중소기업이 이미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인해 증폭되고 있다"며 "이 두 집단은 팬데믹 당시의 현금 보유고가 고갈된 상황에서 더 많은 부채를 상환하는 데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의 지연 효과가 아직 경제와 금융 시스템 전체에 완전히 흡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제약적인 연준 정책의 영향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최근 더 균형 잡힌 평가를 위해 노동시장의 위험에 더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그는 "연준 관계자들이 고용과 경제활동의 과도한 약화에 대한 더 큰 우려를 반영하기 위해 더 큰 변화를 보이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7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주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변화가 더 빨리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정책 결정이 2021년 서두르는 큰 실수 이후 지나치게 데이터에 의존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9월 금리인하를 기다리는 것은 큰 틀에서 큰 문제는 아니지만 더 늦어지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연준이 시대에 뒤떨어진 인플레이션 목표, 부적합한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지나치게 데이터에 의존하는 사고방식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면 미국경제는 연착륙하고 미국 예외주의를 유지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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