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0-18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로 오른 소비자심리지수

  • 입력 2024-07-24 11:1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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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7p 오른 103.6을 나타내 2022년 4월(104.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9~12월 4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으나 올해 들어선 기준선 위로 오르면서 상승했다.

올해 줄곧 100을 웃돌던 지수는 5월엔 98.4로 하락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6월 100.9로 올라섰으며, 7월엔 27개월만의 최고치로 올라선 것이다.

■ 소비자심리지수에 나타난 경기 낙관론

2년 3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선 소비자동향지수를 보면 사람들은 6개월 전보다 생활형편이나 가계수입이 나아졌다고 판단했으며, 6개월 후엔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들은 가계수입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면서 향후 소비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6개월 후 임금 수준도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근거엔 경기 상황이 좋아지고 있으며, 또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경기판단은 6개월 전보다 좋아졌으며 6개월 후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전달보다 6p 오른 77, 향후경기전망CSI는 4p 오른 84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은 "소비자심리지수가 수출 증가세와 정책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 소비자들, 집값 더 올라도 물가 상승세는 둔화

최근 서울 집값 상승폭 확대 등을 보면서 소비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시적인 CPI 둔화 흐름이 이어진 만큼 물가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가격전망CSI(115)는 전월보다 7p 올랐지만 물가수준전망CSI (144)는 2p 하락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전월대비 0.1%p 하락한 3.6%, 2.9%를 기록했다.

기대 인플레는 올해 들어 3.0~3.2%에서 등락했으나 7월엔 2%대(2.9%)로 낮아진 것이다.

한은 통계조사팀은 "소비자들은 대출 규제 확대 연기, 주담대 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 아파트 가격 상승 등을 보면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평가했다.

통계조사팀은 그러나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은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도 농산물,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소비자들은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수준전망CSI(95)는 3p 하락했다.

통계조사팀은 "미국 CPI의 예상치 하회,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 수준 전망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 내수 부진 vs 나아진 경기...물가 둔화 vs 오르는 집값

금융시장은 한은이 미국의 9월 금리인하를 확인한 뒤 10월 정도에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는 나아지고 있지만 기준금리 레벨이 한국경제 체력 대비 높기 때문에 정상화 과정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한은 입장에선 금리 조정이 얼마나 급한지, 또 부작용은 없을 것인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다들 올해 성장률 전망을 2%대 중반으로 올렸고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금리 수준이 여전히 너무 높아 물가가 둔화되는 상황에 맞춰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심리지표에 나타난 경기 개선 관점 등 전반적인 수치는 한은이 굳이 금리 인하를 서둘 필요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도 보인다.

다른 딜러는 "소비자들이 물가상승률 둔화를 예상하지만 경기 전망은 더 좋아지고 집값은 더 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는데, 집값·가계부채·환율 등은 불안정해 올해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에 8월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지만 현실적으로 다음달 내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분위기에 부화뇌동하고 있어서 이 지수를 할인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있다는 지적도 보였다.

또 다른 채권딜러는 "최근 언론들의 양호한 수출이나 집값 상승 보도를 보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나아진 것 같다"면서 "분위기에 휩쓸린 지표여서 이 지표 자체에 큰 비중을 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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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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