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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UBS의 트럼프 대중관세 60% 부과시 중국 성장률 반토막 주장

  • 입력 2024-07-17 10:1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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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올해 대선 유세중에 피습을 당한 이후 이번주 들어 트럼프의 대선 승리 베팅이 급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기물 위주로 상승폭을 넓히면서 커브 스티프닝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연동해서 최근 약세를 보인 달러지수도 강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최근 마운트곡스 상환과 독일 매도 등 복합된 악재로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였던 암호화폐 시장은 이번주 들어 급등세다. 열흘 전만 해도 5만 5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연일 급등세로 현재 6만 4000달러대까지 올라섰다.

시장 가격이 빠르게 트럼프 재선 기대감을 소화하는 가운데 그가 공략했던 대중 관세 60%가 부과되면 중국 연간 성장률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중국에 대해 60% 이상의 관세율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4일 폭스뉴스에 나와 중국에 관세율 60%를 적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보다 높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15일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후, 중국의 모든 대미 수출에 60%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절반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이 2.5%p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은 2023년 경제성장률이 5.2%를 기록한 이후 올해 약 5% 내외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USB의 예측은 일부 무역이 제3국을 통해 우회하고, 중국이 보복하지 않으며 다른 국가가 미국에 부과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다.

UBS는 이러한 중국 성장률 하락분의 절반은 수출 감소에서 비롯되고, 나머지는 소비와 투자에 대한 타격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계 왕타오가 이끄는 USB 이코노미스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잠재적으로 다른 국가를 통한 수출과 생산이 증가하면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을 줄일 수 있다"며 "다만 다른 국가들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은 올해 중국경제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순수출은 지금까지 경제 성장의 14%를 차지했고 지난달 무역 흑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 수출의 강세는 무역 파트너들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대중 무역에서 관세를 부과하거나 중국 무역의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고려하는 등 무역 파트너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UBS는 "또한 대중 관세에 대한 중국쪽의 보복은 수입비용을 높여 관세의 영향을 높일 수 있다"며 "또 다른 무역 전쟁이 발생하면 결국 관세가 인하되더라도 위험과 불확실성만으로도 미국 수입업체들이 이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는 내년 4.6%, 2026년에는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관세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더라도 이 성장률은 두 해 동안 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중국 정부가 급격한 관세 인상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재정 조치를 취하고 통화정책을 완화 할 수도 있다"며 "자금은 특별 국채 발행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편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5~10%까지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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