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21일 "영란은행이 8월 금리 인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6월 BoE 회의는 암묵적 인하 신호"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5월 회의 이후 발표된 4월 물가 상승률은 BoE의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금주 발표된 5월 물가는 예상치에 부합하며 혼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 상승률은 두 달 연속 서프라이즈 기록했다. 이에 6월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했다"면서 "다만 이번 성명문에는 ‘8월 경제전망의 일환으로 위원들은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 고물가 지속성 리스크가 어떻게 변했는지 판단하겠다’고 문구 수정했다"고 밝혔다.
성명문에 등장한 ‘모든 데이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록에는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한 위원들이 특별하게 두 진영으로 나뉘어진다고 밝혔다.
한 그룹은 고물가 지속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단서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그룹은 동결과 인하 결정이 박빙이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후자는 일회적이거나 변동성이 높은 품목들이 최근 서비스 물가 상승을 야기했다고 판단했고, 4월 임금 서프라이즈의 원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거론했다"면서 "이에 중기적 물가 안정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즉 성명문에 추가된 ‘모든 데이터’는 헤드라인 CPI, 임금 상승률 수치 만큼 맥락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이미 의사록 내 물가 및 고용 시장에 대한 시각은 과거 대비 하향 조정됐다. 일례로 서비스 투입 물가 PMI 지수가 상방 변동성을 보인 것과는 달리 출하 물가 지수는 3년 래 최저치로 하락했다"면서 "예상보다 견조한 GDP 흐름에도 가격 전가가 어려워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BoE의 기업 서베이상 향후 1년 임금 인상률이 빠르게 하락하며 기업 노동 수요 둔화를 암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영국의 구인배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하기 시작한 가운데 실업률도 연초 이후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ECB, BoC, SNB 등 금리인하를 단행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특징은 현재 물가보다도 중기적 물가 전망치를 중시한다는 것"이라며 "BoE도 물가에 대한 맥락과 전망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합류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암묵적 인하 소수의견’을 낸 진영을 감안하면 수정 경제 전망이 발표되는 8월 첫 인하 단행가 단행될 것"이라며 "채권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인하 베팅이 확대되며 전일 2년, 10년 영국 금리는 각각 2.86bp, 1.26bp 하락한 4.126%, 4.056%로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란은행은 6월 회의에서 7:2로 기준금리(5.25%)를 동결했다. 5월 회의와 마찬가지로 Dhingra 위원과 Ramsden 부총재는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