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피벗 기대감 후퇴 속 美금리 상승...달러지수 0.4%↑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강세에 영향을 받아 갭상승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미국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감소한 것과 BOE의 비둘기파적 금리동결 등을 주목했다. 견조한 고용 상황을 반영한 지표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소 후퇴한 가운데 미국채 금리와 달러지수가 상승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 부진으로 미국주식은 약세를 보였다.
미국 5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5.5% 줄어든 127만7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138만채를 하회하는 결과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5000명 감소한 2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인 23만5000명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경제가 일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2024년 미시간 은행연합회 컨벤션 Q&A에서 "향후 경제가 어떻게 나아갈지 알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복귀하려면 1~2년쯤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했다. 7회 연속 동결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BOE 통화정책위원회(MPC)는 7대2로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위원 가운데 2명이 25bp 인하를 주장했다. 이번달 찬반 의견은 5월과 동일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상승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과 파운드 약세가 영향을 달러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6% 높아진 105.64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35% 낮아진1.070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3% 내린 1.266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영란은행이 비둘기파적 금리동결에 나선 점이 주목을 받았다.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7개월째 5.25%로 동결한 가운데, 통화정책위원원 9명 중 2명이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51% 오른 158.90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3% 상승한 7.291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4%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급락하자, 반도체 종목들이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경제지표의 잇단 부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7% 상승, 배럴당 82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올라, 지난 4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주간 원유재고 감소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9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3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84.70원)보다 8.1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분을 반영해서 갭상승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