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0일 "브라질은 경기 회복세, 환율 불안 등을 고려할 때 상당기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영 연구원은 "브라질은 실질 기준금리가 높기에 일시 중단으로 기대할 수 있겠으나 인하 재개 시점은 25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브라질은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50%로 동결됐다. 작년 8월 회의부터 7차례 연속, 총 325bp 인하한 이후 첫 동결이다. 이는 컨센서스에 부합한 결과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지난 회의에서 9명의 위원 중 4명은 50bp 인하, 5명은 25bp 인하를 주장하며 의견이 엇갈렸으나 6주만에 모든 위원들의 의견이 동결로 모아졌다.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5월 회의 이후 확인한 2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예상치 상회 결과를 확인했다. 경기 관련 지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중앙은행은 금년, 내년 물가 전망치를 각각 0.2%p 상향 조정했다. 헤알화 약세에 따른 경계감도 일부 확인됐다.
■ 중남미 재정정책 경계감...브라질 신용등급 상향 정책 초점도 감안
이전 회의에서 물가 지표 내용에 따라 금리 동결 가능성이 언급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브라질 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상당기간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암시했다"면서 "전년대비는 3%대에 머물고 있으나 전월대비 상승률이 +0.46%로 집계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품목별 내용을 살펴보면 식음료 관련 물가 상승 압력이 두드러진다. 남부 지역 대규모 홍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구조적 인플레이션 요인은 아니라는 판단이나 추가 물가 안정을 확인하기 이전까지 추가 인하 결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금리를 보면 브라질 국채 10년물기 기준 12%에 진입하며 투자 매력은 두드러진다. 다만 금리 하락 요인이 약화됐기에 자본차익보다는 단기물을 통한 이자 수익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환율과 관련해선 멕시코 선거로 부각된 중남미 복지 재정정책 확대 경계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남미, 브라질 개별 이슈가 추가되며 원/헤알 환율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250원대까지 낮아졌다.
6월 2일 진행된 멕시코 선거에서 좌파 성향의 모레나 정당이 대통령, 의회, 지방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개헌 안정권까지 확보한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복지 정책 중심으로 개혁안을 제시하며 멕시코 페소 등 중남미 통화 약세를 유발했다.
박 연구원은 "브라질 재무부의 불투명한 정부지출 감소 계획 또한 헤알화 약세 흐름을 심화시켰다"면서 "헤알/달러 환율이 5.4헤알을 넘어서자 중앙은행 개입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브라질 정부에서 국가 신용등급 상향에 정책 초첨을 맞추고 있기에 약세 지속 가능성은 낮다"면서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260원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