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미국 CPI 둔화 속 금리 하락..달러지수 0.5%↓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3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약세에 연동해 하락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5월 CPI와 연내 금리인하 전망 횟수를 3회에서 1회로 낮춘 FOMC 회의를 주목했다. 관련 재료를 소화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하락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까지 이틀간 이어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이후 7회 연속 동결한 것이다. FOMC는 성명서에서 "최근 여러 달 동안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향해 다소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목표 범위 축소가 부적절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별도로 발표한 점도표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전망 횟수를 당초 3회에서 1회로 낮췄다.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를 2.6%에서 2.8%로 높였다. 성장률과 실업률은 2.1% 및 4.0%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성명서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가 상당히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를 낮추기에는 불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가 기대보다 빨리 둔화하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보합(0.0%)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0.1%)를 하회하는 결과이다. 5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예상치(+0.3%)를 밑돌았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5% 하락했다. 미 소비자물가 둔화로 수익률이 압박을 받자,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8% 낮아진 104.72에 거래됐다. 104.2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CPI 발표 이후 104.25까지 가기도 했다. 오후 들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금리전망 등이 나오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62% 높아진 1.080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4% 오른 1.279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17% 내린 156.87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2% 하락한 7.262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82%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1.5% 이하로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안도감이 나타난 데다, 국채 수익률 급락 속에 정보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진 덕분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내 금리인하 전망 횟수를 1회로 낮춘 여파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약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8% 상승, 배럴당 78달러 대로 올라섰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6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3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76.20원)보다 4.85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하락한 영향을 받아서 하락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낙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