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7일 "ECB는 9월과 12월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 3.75%, 재융자금리 4.25%, 대출금리 4.50%로 낮췄다.
박윤정 연구원은 "ECB가 추가 인하에 대한 가이던스를 주지 않고자 자제했지만 기조적 물가 및 임금 상승률 둔화 전망을 감안하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ECB는 4월 성명문에 경제 전망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강화된다면 통화 긴축의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4월 회의 이후 발표된 물가와 협상 임금 상승률은 오히려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ECB는 6월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헤드라인 24년 2.3→2.5%, 25년 2.0%→2.2%)했다.
박 연구원은 "물가 전망이 올라갔음에도 금리를 낮춘 이유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몇 차례의 물가 전망에서 중장기(26년) 수치가 1.9~2%로 유지되며 물가 안정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면서 "ECB 분석에 따르면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에너지, 음식료, 공급망 사슬 충격 등 공급측 요인 때문에 2%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와 러-우 전쟁의 공급측 충격 영향이 약화됐다. 반면 내수 GDP는 코로나19 이전의 추세를 이탈했고, ECB 전망상 25년 이후 GDP 갭 플러스 전환이 예상된다"면서 "즉 ECB 판단상 수요측 물가 압력은 물가 안정을 해치지 않는 수준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라가르드는 기자회견 중 물가와 임금 지표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런 답변에 대해 "4월 헤드라인 및 근원 물가 상승률보다 Supercore 등 ECB가 개발한 기조적인 물가 지표 둔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협상 임금 상승률도 최근 디스인플레이션이 반영되며 향후 임금 압력은 낮아질 것으로 제시됐다"고 밝혔다.
ECB의 임금 트래커도 23년 12월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ECB는 데이터 중시를 강조하면서도 전망에 기반한 선제적인 정책 운영을 선보였다. 이처럼 전망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경제 전망 업데이트가 발간되는 매분기말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면서 "라가르드 총재가 언급한 것처럼 물가 상승률 하락에 따라 금번 인하에도 실질 기준으로 통화긴축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즉 디스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경기 저점 확인에도 금리인하의 명분은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하반기 추가 인하 가이던스 부재. 실망감을 반영하며 독일 10년 금리는 전일 대비 3.76bp 상승한 2.533%로 마감했다. 시장금리는 현 레벨에서 데이터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