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미국 CPI 예상 웃돌며 달러지수 1%↑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인 데 연동해 갭상승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시장은 3개월 연속으로 예상을 웃돈 미국 3월 CPI 결과를 주목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가운데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달러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주식시장은 1% 전후 약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전년 대비로도 3.5% 올라 예상치(3.4%)를 웃돌았다. 3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4% 상승해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전년 대비로도 3.8% 올라 예상치(3.7%)를 웃돌았다.
이날 공개된 미국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많은 확신을 원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위원들이 연내 금리인하를 여전히 예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데 우려를 표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1% 급등했다. 예상을 상회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에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미 국채 수익률이 뛰자 달러인덱스도 빠른 속도로 레벨을 높였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98% 높아진 105.17에 거래됐다.
첫 금리인하 예상 시점은 6월에서 9월로 미뤄졌다. 미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동결 확률은 83% 수준이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1.02% 낮아진 1.0746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1.08% 내린 1.254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78% 오른 152.97엔에 거래됐다. 34년 만에 처음으로 152엔을 넘어선 것이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5% 상승한 7.263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74%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내외로 동반 하락했다. 예상을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에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이 지수 전반을 압박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상향 돌파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2% 상승, 배럴당 86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만에 반등한 것이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우려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6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54.90원)보다 9.3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분을 반영해 1360원 전후 수준에서 갭상승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